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 지음, 강선형 옮김 / 이학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 지음 | 강선형 옮김| 이학사


약 3주라는 시간 동안 함께하게된  자크 데리다의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책이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특히 철학책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곁에 두고 읽고 사유해 본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얇은 책이라 한들 아마 혼자였다면 감히 선택하지도, 펼쳐보지도, 끝내 완독하지도 못했을 이 책을 '우주클럽방'이라는 함께하는 공간 덕분에 혼자서 사유해 보고, 던져진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끝까지 완독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철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철학자에 대해서도 생소할 만큼 무지했던 나에게 '데리다'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해 보여서 범접하기 힘든 영역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었기에, 오히려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이 책을 그 자체로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데리다가 말하는 사유의 개념, '아니오'와 '예', 긍정과 부정 등 이 책에서 다루는 이론들을 내가 올바르게 이해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아리송함과 오묘함이야말로 철학책이 주는 진짜 묘미가 아닐까 싶다. 쓰면서도 완벽히 이해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이 책만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달까?


앞선 첫 번째, 두 번째 시간에서 데리다가 '아니요'라고 말하는 부정한 측면에 치중했다면, 이번 세 번째와 네 번째 시간 부분에서는 '긍정'에 대해 다룬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무작정 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 긍정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부정이라는 행위도 성립하고 통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번 부분에서는 다른 철학자들의 주장도 함께 등장하는데, 관련 지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깊은 철학적 배경이 없더라도 차근차근 읽히는 편이었으며, 데리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어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해줬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자 강의의 핵심인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긍정이 존재해야 비로소 부정도 존재할 수 있으며, 무작정 행해지는 단순한 부정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판단할 때,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거나 반대로 무조건 아니라고 거부하기 전에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3주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책을 곁에 두고 사유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이 한층 더 넓어졌다. 그동안 '사유'란 그저 단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고 여겨왔지만, 데리다의 강의록을 접하며 사유한다는 것은 훨씬 더 다채롭고 입체적인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여러 철학자들이 펼쳐놓은 생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스스로 직접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 읽고 덧붙이는 말.

혼자하는, 혼자읽는 철학이 어렵다면, 함께 읽는 철학방 어떤가요? 

생각이 듬뿍 넓어지는 신선한 경험의 시간이 닿기를. 


우주 진행으로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사유한다는것은아니라고말하는것이다 #자크데리다 #이학사 #철학책추천 #우주클럽_철학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