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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관계, 마음, 나를 만나는 어느 심리학자의 인생 수업
이서원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7월
평점 :

📖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이서원 | 스틸당
어느덧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여... 고작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소소한 리뷰일 뿐인데, '이게 뭐라고..' 쓰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이고 진정성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슬며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던 찰나에 운명처럼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책의 띠지와 마지막에 적혀 있던 두 문장이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자기 삶의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어 한다", "이제 남 이야기는 그만하고 내 이야기를 하자."
책을 읽고 나만의 감상을 써 내려가는 과정은, 결국 남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내가 느끼고 겪은 것들만을 밑천 삼아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그 과정을 거치며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소중한 경험을 해왔다. 이 책에 쓰여진 문장 하나하나는 그런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안아 주었고, 어느 한 구절만을 으뜸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고스란히 마음을 울렸다. 밖에서 책을 읽다가 주책스럽게 눈물을 줄줄 흘릴 뻔했을 정도로.🤣

유독 내 마음을 울린 글귀는 바로 '감정'이라는 주제로 쓰여진 파트였다. "감정이 없는 글은 죽은 글이며, 죽은 글은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라는 구절이었다. 조금 서툴고 투박할지라도 글쓴이의 진실한 감정이 실린 글은 누구의 마음이든 크게 흔들어놓는다. 저자는 이를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의 삶을 빗대어 조근조근 설명해 준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고 위로받는 글의 본질은 결국 글 속에 생생하게 숨 쉬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요즘 화두가 되는 AI의 완벽하고 화려한 문장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아무리 매끄럽고 기술적으로 훌륭하게 쓰인 글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직접 겪은 삶의 굴곡과 솔직한 감정이 담기지 않은 글은 결코 사람의 진심 어린 글을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글은 동네에서 만나는 편안하고 다정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듯 따스하지만, 그 대화 속에 깊은 강인함과 내공이 느껴져 한 번 펼친 책장을 쉽게 닫을 수 없게 만들었다.
책에 수록된 이들의 사연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유는, 그 글 속 사연자와 저자가 겪어낸 일들이 진짜 삶이었고 진실한 감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말보다 글이 지니는 힘을 어린아이처럼 다시 깨우치게 되었다. 저자가 추천해 준 방법대로, 말로는 차마 쑥스러워 꺼내지 못했던 다정한 마음들을 가족들과 아침저녁 감정일기나 대화노트로 나누어 볼 참이다. 글이라는 다리를 거치면 서로에게 한결 가볍고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거나,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정작 나만의 언어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이 책을 살며시 건네며 함께 읽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 같이, 남의 이야기 말고 오롯이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자"고 말이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되새김질하며 나만의 책을 꿈꾸게 만들 고마운 책이다.
#나의언어로살아간다는것 #이서원 #스틸당 #우주서평단
우주@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