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방귀를 뀐다고? ㅣ 북극곰 궁금해 31
앨리스 하먼 지음, 샘 웨델리치 그림, 조은영 옮김 / 북극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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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과 레이첼의 서평모집>을 통해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물고기가 방귀를 뀐다고?

      앨리스 하먼 글 | 샘 웨딜리치 그림 | 조은영 옮김 | 북극곰


아이를 키우며 육아서나 교육 지침서를 읽다 보면 언제나 강조되는 것이 바로 '질문의 힘'이다. 하지만 애초에 평소 질문을 많이 던지지 않는 조용한(?) 성향의 엄마이다 보니,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유익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건넬 수 있을지 늘 고민을 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 숨겨진 제대로 된 과학 지식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도서였다.


이 책은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기발하고 독창적인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벨상'의 흥미진진한 질문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담고 있다. 책에 수록된 50여 개의 엉뚱한 질문 중 하나인 《물고기가 방귀를 뀐다고?》를 과감하게 메인 제목으로 내세운 것은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인 나조차도 호기심에 눈길이 가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실제로 택배 봉투를 뜯자마자 표지를 본 아이가 "물고기가 방귀를 뀐다고~?"라며 눈을 반짝이며 그 자리에서 바로 책을 펼쳐 들었을 정도다. 보통 이런 핵심 내용은 책의 중간 즈음에 감추어두기 마련인데, 이 책은 차례를 지나 과학적 사고의 단계를 가볍게 짚어준 뒤 곧바로 물고기 방귀에 대한 해답을 시원하게 내려준다. 덕분에 아이의 호기심을 초반에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책 속에는 물고기 이야기 외에도 한 번 보면 눈을 떼기 힘든 신비롭고 재미있는 지식들이 가득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쇠똥구리와 은하수에 관한 질문이었다. 밤하늘을 크게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광경이, 쇠똥구리에게는 똥을 올바른 방향으로 굴려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어두운 밤에 쇠똥구리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가는 모습을 보고 과학자들이 호기심을 느껴 실험을 시작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무척 흥미진진했다. 글과 그림의 비율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고, 쇠똥구리의 위대한 도전 과정이 간략한 만화 컷으로 귀엽게 표현되어 있어 "다음엔 뭐가 나올까?" 하며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물고기의 방귀 신호부터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는 방향이 거대한 우주의 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이 모든 위대한 발견이 작은 '엉뚱한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이 역시 곁에서 함께 읽으며 퀴즈를 맞히듯 즐거워했다.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질문을 골라 볼 수 있고, 각 주제가 1~2페이지 내외의 짧고 임팩트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완독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의 엉뚱한 상상력과 엉뚱한 질문을 흘려버리지 않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고 싶은 부모님들, 그리고 재미와 과학적 지식을 동시에 잡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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