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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명상 -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고비가 온다
최훈동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탁지북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오십의 명상
운강 최훈동 지음 | 시크릿하우스
20대, 30대에는 '그 나이에 해야 할 일들'을 쫓아 외부에서 존재 가치를 찾기에 바빴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십의 명상》이라는 책을 집어 든 내 모습을 보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가 닿는 책의 제목도 변해간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상하는 방법론만을 기술한 지침서가 아니다. '오십'으로 대변되는 40대부터 60대까지의 중년들이 겪는 삶의 무게와 흔들림에 대한 따뜻한 기록이다.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불혹'을 지나면서 오히려 더 많은 흔들림을 겪게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이 시기를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울컥하게 만들며 책 속으로 이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임을 깨달았다. 청년 시절에는 외부의 성취에서 존재 가치를 구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면 시선을 안으로 돌려 내면에서부터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마음 한구석이 공허하고 외롭고 쓸쓸해질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들었다.
특히 명상이 결코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면의 시끄러움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도입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예전에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했을 때, 머릿속이 온갖 잡념으로 시끄러워 '이게 맞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라면 그 시끄러움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이미 명상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명상이라는 세계에 더 쉽게 발을 들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스칠 만큼 큰 깨달음이었다.
중년은 '제2의 사춘기'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맞는 말 같다. 무언가를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와는 또 다른 형태의 폭풍우가 마음속에 몰아치기 때문이다. 명상가인 저자가 써 내려간 글답게 책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잔잔하고 일관된다. 주제와 완벽히 어우러지는 평온한 글 스타일 덕분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지친 내 마음을 가만히 어우러지는 듯한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
지금 질풍노도의 터널을 건너고 있는 사람들,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혼자 외로이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이 전하는 잔잔한 온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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