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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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보예 지젝 | 이혜진 옮김 | 배세진 서문 • 해제 

    우중몽 출판사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는 문구에 이끌려 과감히 도전하게 된 지젝의 책! 

철학책이라 망설였지만 책을 읽는다는 건 다양한 세계를 접하는 것이니까! >_< 

'우주철학방'에서 같이 읽으며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으니, 내가 얼마나 편협한 세상에 갇혀있었는지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지젝의 책을 보며 내가 얼마나 세계 정세에 무지했었는지 또한번 자각하며 좌절함.. 


관심을 갖지 않아 모르는 이야기가 훨씬 많았기에 결국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며 읽어 내려갔다. 1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단연 "뭔가 하지만 말고 제대로 된 말을 해!" 요즘 무조건 먼저 행동하라는 내용을 보다가 이 문장을 만나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ㅋㅋㅋ 우린 또 얼마나 생각 없이 행동만을 추구해 왔던가.


2부 가자지구에 대한 내용은 끔찍한 사건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핑계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내쫓고 학살하는 '인종청소'라니, 단어만으로도 끔찍하다. 자신들이 나치에 의해 학살당한 피해자였으면서 이제는 다른 인종을 그렇게 대우하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참상이 생존자들을 윤리적 주체로 정화되는 장소로 바꾸지는 않았다"는 문구와, 독일 박사 과정생들과 나눈 대화 중  "아우슈비츠는 교육기관이 아니다. 인간성과 관용은 배울 수 없다"는 대화 내용은 소름 돋았다. 난 왜 여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적인 피해자라 관용과 인간성이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을까? 수용소 생존자가 도리어 아랍인을 욕하는 악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진실을 마주하며 소름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ㄷㄷ



지젝은 어느 한쪽도 옹호하지 않는다. 그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간인들을 순수하게 애도할 뿐. 그래서 책을 읽을수록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읽으면서 반은 이해 안 가고 반은 까먹었지만 ㅋㅋㅋ) 지젝이 양쪽 모두에게 비난받는 이유는 민간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 정부도 비판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테러하는 하마스도 비판하기 때문일까? 


양쪽 모두 절대선일 수도, 절대악일 수도 없다. 그런데 왜 난 여태까지 어느 한 쪽만 열렬히 지지했을까? 우리는 모두 흑과 백으로 나뉘어 아군 아니면 적군으로 나뉘어버린 건 아닐까? 


세상을 두루뭉술하게 보았던 나에게 새로운 시선과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준 지젝의 통찰. 그의 전작 《진보에 반대한다》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 한 권으로 지금의 위태로운 세계 정세를 만나보시길, 새로운 시야를 틔우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꼭 보시길!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 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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