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죽는다
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 세계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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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사랑하면 죽는다? ’

사랑하면 죽는다니, 사랑을 하면 상대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고생을 하긴 하지만 죽을 정도인가. 여기서 말하는 정도의 사랑을 못 해봐서인지 이 책에 대해 어느 정도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손에 넣고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는데, 문득 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글쓴이의 이름은 분명히 마르셀라 이아쿱으로 되어 있는데, 책 속의 내용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있었으니 말이죠. 이것이 정말 소설인가, 아니면 어느 한 학자의 연구서인가. ‘책 속의 책’ 이라는 것은 중간을 한참 지나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 책은 혼란에 혼란을 주면서도 사랑에 관해 얘기하며 누구든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학대자가 되고 그 학대자의 먹이가 다시 학대자가 되고 먹이가 되는 등 그런 식으로 이상 성욕자 또는 그와 비슷한 성질의 소유자를 형성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좀 극단적인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녀가 만나 몸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사랑의 수명은 약 300일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랑을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의 깊이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나보다 그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고, 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고 상대방에게 의지를 하는 관계로 발전하면서 사랑과 같이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쪽 또는 덜 생각하는 쪽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지만 관계를 깨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참고 이해하려합니다. 특히 과거에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내밀어진 손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덥석 붙잡아버립니다. 손을 내민 상대방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던 간에 손을 잡은 상대자보다 힘을 갖고 그들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하며 알게 모르게 고통을 가합니다. 물론 이해관계를 떠나 진실된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사랑에 관해 잘 모르기에 어느 정도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처럼 정말 극단적인 사랑이 있을까, 그런 사랑이 정말 있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인과의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것들만이(학대자와 먹이라는 관계)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는 했지만 모두 사랑이 충만한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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