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수첩 1 알베르 카뮈 전집 11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98년 10월
품절


세계와 분리되지 말 것. 삶을 빛 속에 담아놓게 되면 실패는 없다. 불행, 환멸 등 모든 처지에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은 오로지 접촉을 되찾는 일이다. 그리하여 내면 속에서 느끼는 이 슬픔 속에서조차도 사랑하고 싶은 욕망은 얼마나 강렬한가, 저녁 공기 속에서 그냥 산언덕을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큰 도취감에 젖는가. 진정한 것과의 접촉, 우선 자연, 다음으로 깨달은 사람들의 예술, 그리고 내게 능력이 있다면 나의 예술. 그렇지 못하다면, 빛과 물과 도취는 아직 내 앞에 있다. 그리고 욕망의 젖은 입술.
미소짓는 절망. 출구없는, 그러나 부질없는 줄 뻔히 알면서 지배력을 끊임없이 행사하는 절망.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 정신을 똑바로 차릴것, 자신의 것으로 세계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을 잃지말것.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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