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귀 - 레제르 만화 컬렉션
장 마르크 레제르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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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따귀를 맞는 아이... 갈겨 그린듯 선명치 않은 펜의 흔적들... 빨간귀는 이렇게 그림책이라는 장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몽실몽실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아이는 어째서 매일 따귀를 맞는가?? 아이의 따귀를 때리는 여러 사람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물론 그의 부모이다. 가장 가까운 존재이고 흔히 사랑으로 대변되는 가족에게서 조차 아이는 따귀를 맞는다.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지도 언제나 넉넉하지도 않다. 아이는 멍청하다 싶은 행동을 끊임없이 하며 매를 벌지만 그 행동에서 악의라고는 찾아볼수 없으며 계산이 깔리지 않은 단순하고 호기심어린 행동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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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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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분류는 요리책이지만 아무도 이 책이 반찬과 요리의 먹음직스런 사진을 나열한 컬러 종이무끔과 유사하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 스콧 니어링의 평전에서 채식주의자임을 밝히며 채식주의와 평화간의 상호 관계를 일깨웠듯이 헬렌 니어링의 오염되지 않고 소박한 밥상은 어느것 하나 지나치지 않은 절제의 미가 빛나는 평화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요리를 통해.. 식생활 하나의 예로 한 인물의 삶이 존경 스럽고 그곳에 베어나는 교훈을 느낄수 있는 경험은 실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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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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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와 여자가 같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신체적인 조건은 당연하고 심리적인 혹은 내적인 특성이나 능력조차 남자와 여자는 같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그 말에 공감한다. 그런 차이점을 캐내는 책은 많이 출판되어져 왓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들을 일일이 열거 하기에 바쁜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그 이유를 비교적 과학적 언어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우리가 보는 외형적인 모습이 같지 않은 것과 같이 두뇌 구조와 지각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인생을 살아가며 그 둘의 관계가 개인적 인생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서로의 다른점을 알고 그 이유를 이해하고 맞추어 나갈 방법을 강구한다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것만 같이 느껴졌던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보다 원활하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한 세상 남자라는 (혹은 여자라는)동물과 관계하며 살아야 한다면 이 책을 읽고 나를 알고 상대도 아는 지혜를 습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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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 살림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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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어느 정도의 공감을 하기 시작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은 별반 다를것이 없기에. 그리고 섬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보았던 별이 지금의 별일텐데.. 소년과 신사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다. 때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평화롭지만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있고 사건이 있다. 다른점은 그때의 사람들은 그리 계산적이고 치밀하지 못하다는것 정도.. 동네의 미친처자를 욕하는 마을 사람들의 말에는 어느 정도의 측은함이 담겨져 있고, 위로도 있다. 소년은 호기심과 안타까움이 있다. 눈에 선하게 보일듯한 추억의 장들은 나이와 도시라는 공간이 잡아먹어 버렸다. 아마 도시에 그런 여자가 있었다면 사람들은 그것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산하기 바쁠 것이고 몰아낼 대책 세우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한 문장에 골몰하지 않을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이문장을 가지고 강의 시간에 토의 했던 기억도 있다. 섬이란 무엇일까? 관계, 추억, 기억,,, 그밖의 많은 단어들이 등장했다. 물론 정답은 알수 없다. 아니 애초부터 정답이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오답도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고 나는 그 섬에 가고싶다. 그 섬은 현재도 아닐것이고 도시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관계이든 무엇이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사람사이에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는 우리는 모두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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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떤 뺑덕어멈 - 김소진 두번째 소설집
김소진 지음 / 솔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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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다. 아니 증오하지 않을수 없다. 아버지는 언제나 나약하고 철이 없으며 이기적이다. 그러한 단점들의 고통을 결국은 어머니가 자기 자신이 견뎌야 했기에 아들은 아버지와 한편이 될수 없다. 그러는 순간, 아버지를 증오하는 순간순간... 그것이 '핏줄'이라는 것을 느낀다. 미움도 사랑없이 이루어 질수 없다는 말처럼 아들의 깊은 증오의 이면에는 분명 아버지에 대한 갈망이나 욕구가 가득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무능력한 아버지는 더욱더 무능력하게 변해간다. 이제는 자신이 미워할 여지도 없는것 같다. 성적으로 무능력 해진 아버지는 인생의 가장 근본적 욕구마저 해결하지 못하는 폐물같이 느껴진다. 아버지의 바람기에 증오를 덧입혔던 아들은 아버지에게 고아떤 뺑덕어멈과 함께할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준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칼한 일인가? 아버지에 대한 용서일까? 아니면 체념?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짓던 간에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그는 아들임이 드러날 뿐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그 상투적인 말이 정답으로 여겨진다. 알수없는 끈으로 이어진 그들은 부자라는 이름을 가진다. 본능적 욕구 해결로 확인된 본능적 사랑을 가진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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