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 살림 / 1991년 4월
평점 :
절판
현재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어느 정도의 공감을 하기 시작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은 별반 다를것이 없기에. 그리고 섬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보았던 별이 지금의 별일텐데.. 소년과 신사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다. 때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평화롭지만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있고 사건이 있다. 다른점은 그때의 사람들은 그리 계산적이고 치밀하지 못하다는것 정도.. 동네의 미친처자를 욕하는 마을 사람들의 말에는 어느 정도의 측은함이 담겨져 있고, 위로도 있다. 소년은 호기심과 안타까움이 있다. 눈에 선하게 보일듯한 추억의 장들은 나이와 도시라는 공간이 잡아먹어 버렸다. 아마 도시에 그런 여자가 있었다면 사람들은 그것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산하기 바쁠 것이고 몰아낼 대책 세우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한 문장에 골몰하지 않을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이문장을 가지고 강의 시간에 토의 했던 기억도 있다. 섬이란 무엇일까? 관계, 추억, 기억,,, 그밖의 많은 단어들이 등장했다. 물론 정답은 알수 없다. 아니 애초부터 정답이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오답도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고 나는 그 섬에 가고싶다. 그 섬은 현재도 아닐것이고 도시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관계이든 무엇이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사람사이에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는 우리는 모두 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