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들어주는 아이 -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의 말머리에는 죽는 날까지 장애아에대한 동화를 쓰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나는 존경심 언저리에 문학에 있어서 그런 강박적인 의지가 필요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가 틀렸음을 알았다. 그것은 강박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장애우를 사랑하고 그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전해져온다. 특히 동화책이기에 작가의 고집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 쉽게 길들여질 수 있다. 잘못된 시선과 편견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창피한 우리인데 어느새 아이들이 무들어버리는 것이다. 작가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바라볼 때에 어떤 편견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장애를 특권도 부끄러운 일도 아닌 우리와 조금은 다르지만 함께 살아갈 동무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작가의 노력이 책 한장마다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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