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전에 뒤마클럽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그 책의 광고 문구에 제2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말이 등장해 거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며 두권의 책을 비교하게 되었다. 역시 소설을 쓰기 위해 고증을 얼마나 했는가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고 중세 수도원의 묘사와 그 구성원의 다양하면서도 자세한 설면,, 철학과 종교전쟁 역사를 아우르는 그의 해박함. 모두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철학적, 혹은 종교적 배경지식의 나열이 조금은 이야기를 어렵고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원판에서는 그 외국어들을 해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게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지... 우리나라 판에서는 그를 번역해서 실고 뒤에 원문을 써 넣어서 원판의 분위가와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윌리엄은 통찰력은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력을 방불케해 흥미롭고 쉬웠으나 그 배경과의 괴리감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종교에 또는 유럽의 역사에 너무 무지한 나에게 국한된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절제를 강요하고 그런 와중에 악마나 마술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중세, 그것도 수도원의 음습한 분위기가 전해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