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50년대를 사는 아이들이 화자가 되는 동화 모랫말 아이들, 전쟁의 상흔이 짙게 드리워진 모랫말의 풍경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에피소드로 이루어 졌지만 한편으로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올해로 20년을 이땅에 살아온 나이지만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그때의 이야기에 향수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 분명 나보다 30년이전의 이야기 이건만 마치 내가 겪은 아련한 기억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물론 텔레비젼을 통해 수없이 접했던 영상들 책에서 보았던 활자들의 영상도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 아버지들의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추억을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그네들에게 벤 서정의 향기가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이제 모랫말에 사는 수남이 이야기로 부터 반세기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수남이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남이가 했던 담력시험하기 놀이, 심지어 우리가 가난한 시절의 모습으로 떠올리는 쥐잡는 이야기까지 그 시절의 추억이 이제와 다시는 경험할수 없는 에너지 넘치는 동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도 반세기가 지난 후에 추억하게 될것이다. 놀이터에 모여 하루를 보내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함께하던 기억을 아스라히 떠올리게 될것이다.

'지금 어른이 되어 나는 알고 있다. 삶은 덧없는 것 같지만 매순간 없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며 따뜻함이 어둠 속에서 빛난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하여 오늘도 여러 마을과 거리 모퉁이에서 살아낸 시간들을 기억시키고 싶다.' 추억이란 것은 지나가 보면 다 아름다운 수묵삽화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