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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 ㅣ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평점 :
그의 그림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마법같은 선들이 눈을 빨아들인다. 반 고흐의 힘이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가장 인상 깊은게 있다면 당연 자포니즘이다. 자포니즘이란 일본풍그림을 말하는데 19세기 말 유럽 미술을 열광시켰던 한 장르이다. 한국인으로서 일본 문화가 유럽에 가서 인정받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프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양미술을 알렸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하다. 반 고흐에게도 일본 미술은 매력적인 존재였다. 일본작품을 모방한 그림이 있을 정도이다. 일본 그림에 반한 반고흐의 그림은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외곽선이다.
81년 그가 그린 '씨 뿌리는 사람'이나, 83년 그린 '이탄 더미로 덮인 오두막'에서는 사물에 테두리가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없다. 이런 그림체는 86년 까지 이어졌다. 일본 미술을 받아들인 87년 후반부터 고흐의 그림에는 굵은 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물과 사물을 가르는 선은 분명 일본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이였다. 이 선은 나무를 그릴 때 특히 돋보였다. 한 거장의 붓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였다.
고흐의 작품 중 사이프러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 하나이다.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매력이랄까. 사이프러스를 보고 있으면 가만히 눈을 감게된다. 그리고 나무가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한다. 바람에 떠밀려 부르르 떠는 나무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미술 아닐까. 실제와 똑같이 그린 그림은 재미가 없다. 똑같이 그릴꺼면 사진을 찍으면 되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의 초현실주의는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한 출구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