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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리스의 인터넷 브랜딩 11가지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외 지음, 오성호 옮김 / 김영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닷컴 기업들은 도메인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했습니다. 저마다 도메인 네임을 유저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광고 매체를 이용했던 것이지요. 혹은 소위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네임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던 것도 기억하실 겁니다. 뭐, 굳이 예를 들지는 않겠습니다. 도메인 확보를 업으로 하는 '도메이너'(사실 도메이너는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라는 신종 직업에 '봉이 김선달' 논쟁까지… 그 영향력이라는 건 모두 잘 아실테죠.
하지만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해서 홍보한 혹은 확보한 도메인을 과연 유저들이 기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답니다. 네이버의 키워드 샵(http://guide.naver.com/ad/ad_7.html)에 가서 검색을 해보시면 '다음'이 약 115만 번, 야후가 98만 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미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될만한 네임 밸류를 확보한 다음이나 야후가 이 정도라면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기 힘든 수많은 도메인들은 도대체 뭡니까? 그리고 거기에 쏟아 부은 천문학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정말 가격이 비싼 전형적인 인터넷 브랜드 몇 가지. buy.com, sex.com, desktop.com, mail.com, songs.com 그리고 60억원 짜리 korea.com까지! 이상의 도메인의 특징은 모두 보통명사라는 사실입니다. 인터브랜딩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0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는 60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코카콜라, 마이크로 소프트, 포드, 인텔, 맥도날드, 말보로, 노키아, 네스카페, 휴렛 팩커드, 질레트 등이 그것이죠.
하지만 앞으로 몇 년 후에 다음 리스트 가운데 몇 개의 이름이 순위 안에 들 수 있을까요? cola.com, photos.com, kids.com, coffee.com, computers.com…. 알 리스와 로라 리스는 단호하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검색 사이트 1위 업체는 searchengine.com이 아니라 yahoo고, 경매 사이트 1위 업체는 auction.com이 아니라 ebay.com이며, 구인구직 사이트 1위 업체는 jobs.com이 아니라 monster.com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주목할 만 합니다. 바로 분산의 법칙인데요, 이건 최근 미디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 혹은 통합(convergence)와 정면으로 반대됩니다. 과거 라디오가 그냥 라디오였고 지금은 휴대용 라디오, 차량용 라디오 등 무수한 라디오가 나오지만 결코 어떤 매체 등과 통합되지 않았다는 사실 또 텔레비전 역시 새로운 케이블 텔레비전, 위성 텔레비전 등이 나왔지만 결코 어떤 매체와 통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얘기합니다. 쉽게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통합된, (우리 나라에선 '비디오 비전'인가?)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되묻습니다.
-살집과 팔집에 대한 정보,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며 주택대출까지 되는 사이트 보셨어요?
-전자메시지를 음성메일, 전자우편 그리고 팩스까지? 저희가 모두 통합해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닷컴 기업 광고에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들이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음성 메일 따로, 전자우편 따로, 팩스 따로 사용합니다. 바로 자연계의 현상은 '통합'이 아니라 '분산'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생물학의 진화론에서는 어느 하나의 종이 분화되면서 새로운 종이 생겨나지만 '통합'의 개념은 두 종을 서로 결합시켜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자는 이른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얘깁니다.
가령 통합 서비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UMS 서비스가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젓가락으로 쓸 때는 숟가락 같고, 숟가락으로 쓸 땐 젓가락 같은 도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