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애틋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아이들은 그 긴밀함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요.

어릴적 누구나 나는 커서 부모님께 꼭 효도를 할거야 하지만 자라면서 그 마음은 점점 퇴색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이정도면 잘 하는거지 하는 그런 어줍잖은 생각도 가지게 되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어른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아이에게는 효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주지요.

단순히 어른이 편안히 있게 하는것이 효가 아닌 어른의 마음을 편안히 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효라는 것을 아이는 알아갈 것입니다.

책 속에는 7편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 속에는 우리 주변의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주고 버려진 할머니 그 아들 역시 어릴적에는 어머니에게 꼭 효도를 한다고 이야기 했던 아이였죠. 몸아 아파 딸의 집에 와 있으나 가만히 있는걸 못 견뎌하는 할머니할머니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니지만 그것이 법으로 걸리게 되지요.  그로 인해 딸과 마찰도 빗어지지만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할머니,도깨비 할머니 이야기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더 헤아리게 했답니다.

또 자신의 고향을 물속에 잠기게 한채 떠나야 하는 실향민의 아픔도 이사가는날을 통해 엿볼 수 있었어요.  실향민 단순히 그들은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추억을 모두 물속에 잠기게 한채 그곳을 떠나는 것이겠죠. 할머니의 경칩은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나 싶어요. 50년동안 간직해 두었던 소중한 추억이 경칩속에 담겨 있는 것인데 그 추억을 쉽게 버리고 온 마음 안타까움이 전해지더군요. 얼마전 친정집이 재개발로 들어서면서 저 역시 어릴적 추억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홉산 달래강을 통해선 부모를 잃고 평생 가슴에 담아둔 그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 마음이 바로 아이에게도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삼십녀년의 세월이 흘러 만나는 그 과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더군요. 딸 아이의 모습을 보자 마자 전화한 아버지 아이를 잃었던 그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요~좀 아쉬운것은 부모님과의 만남이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어떨까 싶었어요...

7편의 이야기 모두 잔잔하게 마음 한 구석에 남더군요. 조금은 헤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은 아픔을 느낄 수 없다면 진정한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없었겠지요.

아이들에게 소중한 부모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통화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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