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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얼 편지 - 포스트모던 시대, 교회를 재고하다 내일을 위한 신학 시리즈 2
김재영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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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목사들을 역겨워하는지 아세요?

책 쓰기 전에 먼저 정직하고 올바르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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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의 생각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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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가끔 광야에 나갔다. 세속적인 문명, 도그마에 사로잡힌 종교로부터 멀리 떨어진 빈 들(Remote place)’로 나간 것이다. 세례 요한이 유대교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 광야의 쿰란으로 간 이유도 이와 같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와 관습으로부터 떠나는 것 자체가 부패한 종교와 관습에 대한 대안일 때도 있다. 부조리한 모습이 보일 때 떠나기도 하지만 떠나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래서 교단을 떠났다. 떠나오니 더 잘 보인다.

 

떠나오니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비본질인지 알맹이와 껍데기가 구별된다. 성경을 성경으로 읽을 때보다 장자와 노자를 통해 읽을 때 더 은혜가 된다. 역사와 철학과 심리학과 문학으로 성경을 읽으니 그 세계가 더 깊고 넓다. 문자 너머에 있는 말씀의 신비가 파동치는 것을 느낀다. 그 말씀은 문자로 된 성서의 외피를 뚫고 들어가 우주의 심연에서 울리는 징 소리를 들려준다. 수백만 광년 사이에 흐르는 셀 수 없는 별들과 은하(Space), 그리고 물질의 최소단위인 원자까지 이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파장 안에 있다. 세계는 나뉘고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성체다. 이것이 내가 새롭게 읽은 탈교리화된 성경이다.

 

그런데 반갑게도 이러한 생각의 지평을 오강남 교수님이 펼치고 있다. 오강남 교수님은 종교를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분류하고 제도와 교리로 사람을 구속하고 그것으로 교단이나 개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를 표층 종교라고 한다. 이런 표층 종교는 기복 중심의 종교다. 이에 반해 심층종교는 내면을 들여다 보고 참나를 찾고자 하는 종료라고 정의한다.

 

혐오와 배제의 도그마를 넘어 관용과 포용, 환대와 사랑으로 풍성한 연대를 이루는 게 심층 종교다. 그것이 이 세계를 구원할 종교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게 답이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고민한 문제가 이것이다. 기독교가 구원의 종교라고 떠드는데, 왜 기독교가 지배하던 중세에 혐오와 배제가 그토록 심했는가. 교회가 있는 곳에 왜 전쟁과 학살이 끊이질 않는가. 기독교가 득세한 곳에 왜 불평등과 계급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가. 기독교가 표층 종교화됐기 때문이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에 대해 오강남 교수님은 같은 논의를 이어간다. 종교가 세계와 인간의 심층을 보게 될 때 이 세계의 불평등과 전쟁 같은 부조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종교는 사회의 일부 집단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느 집단보다 크다. 종교가 썩으면 그 사회 전체가 부패하고 인간은 타락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과 사회에 끔찍한 재앙이다.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탈레반 같은 외적인 재앙뿐만 아니라 정상 사회에 배제와 혐오 같은 바이러스가 신의 이름으로 번식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세계를 부패하게 만든다. 그것은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배양하는 악성 종양이다.

 

난 제도권 교회, 교리화된 교단 밖에서 예수님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됐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읽은 <오강남의 생각>이다. 오후에 책을 받고 밤 늦은 시간까지 단숨에 읽었다. 이미 페북을 통해 접한 짧은 에세이들인데도 새롭고 신선하다. 마음에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이야기와 맥락이 흘러간다. 쉽게 읽히면서도 성찰적 즐거움과 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오강남 교수는 보수 기독교인들로부터 비판받는 분이다. 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었는지는 의문이다. 읽어보지도 않고 교단이나 교리적 이해 가운데 분리하고 혐오하는 정서에 편입돼서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많다. 읽어보고 비판하는 자와 읽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비판하는 사람, 읽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들이 있다. 어떤 식으로 책을 읽든, 책을 읽고 비판하든 동의하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우선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고한다. 지성적인 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는 QT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챕터들이 매우 짧고 간결하다. 하지만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로 종교를 넘어 세계와 인간의 문제를 꿰뚫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하루에 한 꼭지씩 읽고 깊이 생각하며 QT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1. 표층 종교는 지금의 내가 잘되기 위해 믿는 종료라면 심층 종교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참나를 찾고자 하는 종교입니다.
2. 표층 종교는 맹목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반면 심층 종교는 이해와 깨달음을 중요시 합니다.
3. 표층 종교는 경전의 문자에 매달리는 문자주의라면 심층 종교는 문자 너머에 있는 속내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4. 표층 종교는 절대자를 나의 밖에서만 찾으려 한다면 심층 종교는 나의 밖에서뿐만 아니라 내 안에서도 찾습니다.
5. 표층 종교는 주로 내세 중심적이지만 심층 종교는 ‘지금 여기‘에서의 의미 있는 삶, 환희와 기쁨의 삶을 강조합니다.
6. 표층 종교는 모든 사물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고 믿는 반면 심층 종교는 모든 것이 서로서로 연결되고 의존되어 있고, 근본적으로는 ‘하나‘라고 믿습니다.

p. 132 ‘코로나 이후의 한국 종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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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이 너무 장황하고 화려한 게
시장 바닥의 약장수 같은 느낌이네요.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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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박하게, 만들어진 신
이광진 지음 / 삼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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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이 책을 읽고 기독교가 제대로 보였다.
교회라는 집단을 통해 보았던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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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가 이병철의 하나님
황의찬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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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저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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