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님의 소설을 즐겨읽는 친구와 박완서님 책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박완서님의 소설을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글을 감질맛 나게 잘 쓸까 하는 것이 그 친구와 나의 공통된 견해 였다. 이번에 읽은 박완서님의 단편소설집 '너무도 쓸쓸한 당신' 역시 감질맛 나는 글쓰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해야할까..박완서님의 소설 대부분에서 주인공은 중년을 넘긴, 혹은 이제 막 중년에 들어선 여성인 경우가 많다. 이런 주인공을 통해 우리사회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감질맛나는 글쓰기로, 읽을때마다 감동을 주는 그런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야기, 아들의 졸업식장에서 너무나도 쓸쓸했던 남편이야기, 그리고 이민생활에서 고급수의를 만들면서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자신이 수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일을 그만둔 이야기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소재를 참 아름답게 표현하는 박완서님의 소설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