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날의 삽화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8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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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소설집 '저문날의 삽화'는 내가 처음으로 읽은 단편소설집이다. 이전까지 읽었었던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의 작품과 비교해본다면, 짦은 글에서 얻는 중년의 느낌을 말할 수 있을 것같다. 물론 내가 중년의 느낌을 이해하리만치 나이든 것도 아닌 20대 청년이긴 하지만, 우리 시대 대표작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통해, 그 시대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대충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할머니가 다 되어버린 박완서님의 소설은 자신의 경험이 주 모티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저문날의 삽화'중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을 읽는 동안은 박완서님의 이야기를 소설로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작품중에 등장하는 작중화자도 자신을 '글쟁이'라 표현하는등,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외에도 '엄마의 말뚝3'등 많은 단편소설들이 작가가 소설로 쓴것인지, 아니면 작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만든것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내 이야기를 소설처럼 쓰고, 없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내 이야기처럼 만드는 박완서님의 멋진 솜씨를 읽게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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