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성은 왜 거꾸로 있을까? - 우주 저편에 대한 148가지 질문
프레드 왓슨 지음, 김소정 옮김, 김웅태 감수 / 사람과책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재미있다. 우주 저편에 대한 148가지 질문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저자인 프레드 왓슨은 천문학자로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앵글로 오스트레일리안 천문대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라디오 방송도 진행 한다는데, 이 책은 바로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받은 청취자들의 질문을 추려 정리한 것이다. 제목 또한 청취자들의 질문 중 하나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시청자들의 질문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해서 책의 구성이 산만하지는 않다. 오히려 천문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우주의 생성과 저편에 대한 궁금증까지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궁금증의 스펙트럼을 주제별로 잘 모아 놓았다. 다만 차례에는 큰 주제만 나와 있고 148가지의 질문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좀 아쉽다. 

  번역은 경쾌하다. 첫 부분에 영어를 번역했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저자가 의도하려는 바, 즉 천문학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하려고 한 점은 잘 살아있다. 또한 천문학을 다루다 보니 아무리 쉽게 쓰려고 해도 전문용어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 때문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웅태 교수의 감수를 받아 전문용어를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마냥 쉬운 책만은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인 책이니 그 곳을 중심으로 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곳은 남반구다! 북반구의 독자들은 약간 헷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일반 라디오 청취자들의 질문이라고는 하지만 질문거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늘,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책을 읽다 보면 별 보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도시에서 사시는 분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전부 밤하늘에 엄청난 애착과 관심이 있다고 여기실지도 모르겠다.(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또한 여러분은 천왕성이 다른 행성들보다 많이 기울어 누워 있다시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천문학 지식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중학교 과학 시간에 태양계에 대해 배웠던가 하시는 분들, 이참에 천문학에 관심을 좀 가져볼까 하시는 분들은 그림과 사진이 많고 더 쉽게 설명된 다른 책을 택하시는 게 좋을 듯 싶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 희열을 느끼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