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1
제인 오스틴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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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과 편견] 영화가 개봉했었다.

고전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 꼭 봐야지 했는데 당시에는 [오만과 편견]을 책으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미뤘었다.

그 영화는 2006년 개봉작이었다.


넷플릭스에도 [오만과 편견]이 있었던 걸 봤지만 철저하게 외면했다.

책을 읽으면 봐야지. 유명한 책이니까 나도 언젠가는 읽겠지. 그럼 그때 봐야지 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읽게 되지가 않았다. 시대를 넘어서 오래 사랑받는 작품들을 실제로 읽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렇게나 유명할 만하지. 라고 말이다. 한데 왜인지 [오만과 편견]은 오랜 시간 망설이고 있었다.


망설임이 길어질 때는 도서리뷰단으로 신청하는 것이 답이다!

드디어 책을 펼치게 되니 말이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던 [오만과 편견]



책을 받기 며칠 전 친구와 점심을 먹게 되어 그녀에게 물었었다. 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친구였다.

"오만과 편견 읽었어?"

"아니"

"왜? 넌 고전은 거의 다 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 사랑 이야기는 별로더라. 그 책이 아마 로맨스 소설의 기본이 된 책 아닌가?"


아. [오만과 편견]은 사랑 이야기구나. 오만함과 지독한 편견을 딛고서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뜨거운 사랑 이야기구나.

괜히 스포일러를 당한 것 마냥 흥미가 떨어졌다. 나와 상관없는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은 요즘은 아닌데.


나도 나의 친구도 틀렸다. 이 책은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 요즘 말로 '밀당'을 즐기다가 결국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식의 드라마가 아니었다.

이래서 뭐든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맛봐야 하는구나.




책의 뒷면에 적힌 소개 글의 내용처럼

시골 마을에 사는 베넷 가족의 이야기이다. 더 정확히는 베넷가의 다섯 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시 젊은이들의 결혼관, 계급 간의 괴리와 소통, 가치관, 그리고 당시 여성들의 삶 등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세련된 유머, 쾌활한 여주인공, 낭만적인 대단원 등으로 장식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도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읽히는 빼어난 작품이다.

>>> 책의 뒷면, 작품 소개 중에서


책이 쓰인 당시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점도 흥미롭고 결혼을 위해 시작된 만남이 사랑으로 마무리된 것도 좋았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들을 솔직하게 꾸밈없이 쓴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필요 없이 오로지 사랑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아직은 소화가 잘 안된다.

너무나도 부러워서 그런가.


좀 더 솔직하게. 책의 시작부터 결혼에 대한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오만과 편견]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돈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의 모습.

너무 노골적이지도 않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 쓰여서 거부감이 없다.


다만, 고전이다 보니 현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엘리자베스가 아픈 언니를 보러 가기 위해 말도 마차도 타지 않고 진흙탕 길을 걸어간 것에 대화 내용 같은 것 말이다.

여자 혼자서 3마일쯤 걷는 것이 뭐가 어떻다는 거냔 말이다. 독립심은 칭찬받아 마땅한데 말이다.


"그렇게 발을 빠져가면서 3마일이나 걸어오다니, 말이 되는 거야? 그것도 혼자서 말이지. 도대체 그렇게 해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대단한 독립심을 보여주려는 걸까, 아니면 격식 같은 건 무시하는 여자라는 걸 선전하려는 걸까?"

>>> page 54-55 중에서


그래도 이러한 부분들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세상이었구나 싶은 거지.

다른 세상이구나 싶은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삽화! 고전의 완역본들을 접하다 보면 첫 출간 당시의 삽화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그 그림체들이 낯설었는데 이제는 책의 내용과 더 잘 어울리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보기 좋다.

만일 누군가가 현대의 그림체로 그렸다면 디즈니식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았을까...?




결혼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쉽게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해도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나의 편견을 넘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 오만과 편견에 대해서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 '오만과 편견' 이라는 제목이야 말로 신의 한 수


** 책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되도록 책을 읽고 본다. 책을 읽기 전에는 끌리지 않아..

이제는 영화를 찾아봐야겠다!


** 리뷰를 쓰다 생각났는데, 영화 [오만과 편견]은 보지 않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삶을 다룬 영화 [비커밍 제인]은 영화관에서 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었었나 보다.


** 다시 [오만과 편견]을 읽는다면 다른 출판사 책으로 읽어서 번역에 따라 글의 느낌이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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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박경수 외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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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만약에..'라는 말은 전혀 쓸모가 없다. 우리들이 온갖 지식을 동원해서 지나온 과거에 각자의 해석을 덧붙일 수는 있지만 이미 지나온 과거로 인한 현재의 모습은 절대로 바꿀 수가 없다. 이 사실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그래도 인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상상은 자유니까.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본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세종대왕 다음에 세종대왕보다 더 뛰어난 왕이 존재했다면...? 백제가 일본에 문물을 전하지 않았다면...? 발해가 망하지 않았다면...?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6.25가 남한의 승리로 끝나버렸다면...? 같은 것 말이다.

과거의 그때, 다른 선택들이 모여 다른 결과를 이루어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지구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매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모여서 역사는 이루어진다.

때로는 위대한 사람으로 기록된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인구 집계에 포함조차 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점심으로 빵을 먹을까 밥을 먹을까처럼 사소하기 짝이 없는 선택일 수도 있고

한국전쟁에 관여하느냐 마느냐처럼 한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안타까운 선택들과 신의 한 수를 닮은 선택들이 얽히고설킨 우리들의 역사.


그렇게 시작되는 책.

'만약에...' 그때 그 사람이 그런 병을 가지고 있지만 않았어도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거고

'그랬다면...' 역사는 달라졌겠지. 우리는 결코 가지지 못하는 역사지만 말이다.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제목부터 아주 흥미진진하다.

잔 다르크, 로마 황제, 히틀러, 제2차 세계대전, 소련 붕괴, 알 카포네, 페라리 창업자 등의 키워드를 읽게 되면 더욱 그렇다.

위대한 영웅이나 대단한 업적을 쌓은 지도자들, 전 세계가 아는 유명인들의 '병든 뇌' 라니 믿어지지 않기도 한다.

우리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반드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당연시했는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일 뿐이고 그들의 뇌에서 일어난 뇌 작동 때문에 수백만 수천만의 삶과 죽음이 결정됐다면....?


끔찍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책이 꽤 두껍다 했더니 차례가 빽빽하게 5페이나 된다.


편두통, 뇌종양, 치매처럼 한 번은 들어봤을 병명도 있고 펀치드렁크 증후군, 헌팅턴병, 척수공동증처럼 생소한 병명도 있다.


인물+병명으로 큰 제목을 만들고 그 안에 자세한 내용을 나누어 넣어놔서 쪼개서 읽다 보면 금세 페이지가 넘어간다.

큰 제목으로만 묶어서 내용을 풀어냈다면 병명에 대한 설명이나 역사의 이야기 안에서 지루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습관처럼 첫 페이지부터 읽어내려갔는데 꼭 순서대로 읽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차례를 쭉 읽어본 후 '어..? 이 사람에게 이런 병이 있었어?' 라거나 '치매야말로 무서운 병이군'이라며 관심이 가는 파트부터 읽어도 내용의 흐름에 문제가 없다.



책의 옆면을 봤을 때도 그렇고 살짝만 넘겨보아도 알록달록한 것을 볼 수 있다.

각 인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료를 많이 넣었다.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도 많고 로마 황제가 새겨진 동전 사진이나 그림도 수록했다.

지루한 내용도 아니지만 건강했을 당시 사진, 역사적인 사진 또는 병이 들었을 때의 사진 등 다양하게 자료를 넣음으로써 생생한 설명을 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작가의 작전이 먹혔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어낸 느낌이다.

물론 신경내과학을 전공한 작가이니만큼 '병든 뇌'에 대한 설명이 많다. 한데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 없는 것을 보면 똑똑한 의사 선생님이 글까지 잘 쓰는 상황인가 보다.


역사적 인물들을 서술하며 그들의 판단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뀐 것을 설명하려다 보니 역사적 내용이 짤막하게 이어진다.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되기도 하고 역사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도 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책을 읽으며

역사적 인물이 되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구나 싶다. 자의든 타의든 역사적 인물이 되어서 몇 천년 몇 백 년이 지나도록 연구되어 습관, 성격, 성생활, 가족관계 등등이 파헤쳐 지고 이제는 그들에게 불행을 안긴 뇌질환까지 자세히 뜯어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들도 결국 사람일 뿐인 것을.



** 일본 작가라 그런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제하며 조심스럽게 쓴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 인간의 뇌에 관한 책은 어떤 주제로 쓰여도 흥미롭다. 뇌과학자가 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 히틀러는 참으로 많은 주제에 등장한다. 이젠 좀 신기하기까지 하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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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피노키오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카를로 콜로디 지음, 엔리코 마잔티 그림, 이시연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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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인형 ♬ 피노키오 ♬ 나는 네가 좋구나 ♬

파란 머리 천사 ♬ 만날 때는 ♬ 나도 데려가 주렴 ♬


[출처] mick님의 블로그


'피노키오'라고 하면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 인형의 귀여운 모습과 '피노키오 동요'가 떠오른다.

지금은 동요의 전체 가사는 잊어버렸지만 첫 소절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

경쾌하고 밝은 동요의 리듬과 귀여운 동화의 그림체가 내가 기억하는 [피노키오]다. 말썽을 피워도 마냥 귀여운 피노키오와 가난하지만 인자한 목수 할아버지의 이미지. 그래서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 거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그다지 큰 공포로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동화처럼 말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줄거리가 어땠었더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어릴 적 일요일 아침 9시에 TV에서 해주던 디즈니 시리즈로 보았던 것 같은데.

목수 할아버지가 외로우셔서 꼭두각시 나무 인형을 만들었는데 갑자기 그 나무 인형이 사람처럼 말을 했다. 할아버지는 너무 놀랐지만 평범한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먹었고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내주셨다. 그러나 거짓말을 일삼으며 놀기만을 좋아하던 피노키오는 할아버지가 사준 책을 팔아서 놀러 다니다가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서 혼쭐이 난 후 정신을 차리고 착한 아이가 되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진짜 사람이 되었다. 이거 아닌가...???


맞나? 아닌가? 그래. 나야말로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진짜 피노키오를 읽어보자.



내 기억은 다 틀렸다. 할아버지와 말하는 나무인형, 코가 길어지는 마법, 진짜 사람이 된 나무인형의 이야기를 빼고는 엉망진창의 기억력이다. 이제까지 내가 알던 '피노키오=거짓말에 길어지는 코'는 책의 전체 내용에 비하면 거의 없어도 될 무관할 정도의 에피소드였다. 이럴 수가. 거짓말을 하는 어린이는 코가 점점 길어진다는 공포 요소가 착한 아이를 만드는 건데.


그림체도 완전히 다르다.

내가 읽게 된 [피노키오]는 피노키오 탄생 140주년 기념 오리지널 초판본 완역본! 원작 소설에 삽화를 그렸던 '엔리코 마잔티'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동화 속의 동글동글한 디즈니식의 그림체가 아니라 옛날 삽화라서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책의 분위기와 잘 맞아서 좋았다.


엔리코 마잔티 (Enrico Mazzanti)

화가이자 기술자였던 아버지 알레한드로 마잔티의 영향을 받아 그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883년 발행된 피노키오의 모험의 삽화를 통해 가장 섬세하고 독창적인 피노키오 삽화가로 명성을 얻게 된다.

>>> page 260 맨 마지막 페이지




[피노키오] 리뷰를 쓰려고 찾아보니 원제는 [피노키오의 모험, 꼭두각시 이야기] 였다고 한다. 로마 지역신문의 어린이난에 연재되었다가 인기가 좋아서 1883년에 책으로 출판되었는데 본래 성인 도서로 출간하려고 했다고 한다. 어쩐지 내용이 강렬하더라니.




차례를 보면 피노키오가 부린 말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험이라면 모험이고 결국은 행복한 결말이 있지만 옛날 옛적의 동화들은 나의 상상을 늘 뛰어넘는다.

특히나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를 막 만들고 나서의 피노키오의 행동은 제페토 할아버지의 말씀이 틀린 것이 없다.


"못된 녀석 같으니라고! 꼭두각시를 만들어서 편히 잘 살 거라 생각했는데! 이론 곤욕을 당하게 될 줄이야! 이런 일을 미리 생각했었어야 했는데!"

>>> page 24 3장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의 탄생 중에서


나의 기억과는 달리 제페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피노키오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말하는 나무토막을 친구에게 전달받아서 꼭두각시 인형을 만들었고 그게 바로 '피노키오' 였던 것이다.



그러니 제페토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만들지 않았어도 됐었고 만들었다고 해도 평범한 아이들처럼 키우지 않았어도 됐다. 그래도 제페토 할아버지는 마지막까지 피노키오를 포기하지 않았다.

파란 머리 요정님도 제멋대로의 피노키오를 여러 번 용서해 주었다. 피노키오는 요정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하며 단 하나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요정이 누군데?"

"우리 엄마요. 모든 선한 엄마들과 비슷해요. 자신의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이 아이들이 그들의 경솔함과 나쁜 행동들을 했을 때도 포기하기보다는 모든 불행한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사랑으로 도와주는 엄마 말이죠. ..."

>>> page 222 무서운 상어 배 속으로 삼켜진 피노키오 중에서


피노키오의 말썽들은 주로 제페토 할아버지나 파란 머리 요정님의 말씀을, 그러니까 피노키오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고 피노키오를 속이려고 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말만을 믿는대서 시작된다.


그게 바로 나다. 나였고 나고 나일 거다.

내가 바로 피노키오였다. 피노키오의 진짜 공포는 거짓말로 코가 길어지는 게 아니었다. 피노키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라는 것이 공포다. 나는 아직 진짜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어려서, 잘 몰라서, 친구라고 생각해서, 공부는 하기 싫으니까, 지금 놀아도 뭐든 되겠지.

수없이 많은 약속을 어긴다. 진짜 내 사람들은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지만 항상 잘못을 저지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나를 포기하는 것은 바로 나였다.


[피노키오]를 읽는 내내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몰랐다.

피노키오야 그리로 가면 안 돼. 그들을 믿으면 안 돼. 그 말을 믿으면 안 돼. 좀 더 생각해 봐. 좀 더 노력해봐.

피노키오야 그 약속을 어기면 안 돼. 피노키오야 어서 돌아가.


피노키오는 말썽을 부리고 약속을 어길 때마다 죽을 뻔했었다. 그러나 피노키오를 변하게 한 것은 죽음의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그래도 분명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은 제페토 할아버지와 파란 머리 요정님이었다.

피노키오는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하며 새사람이 되었다. 그러고는 정말로 사람이 되었다.


동화는 늘 해피엔딩이다.


우리는 동화 속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우리도 돌아가자. 제페토 할아버지에게로. 파란 머리 요정에게로.


피노키오를 읽으면 알게 될 거다. 아무리 울고불고 해도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가 없다.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당신이 7살이든, 14살이든, 24살이든.. 심지어 56살이든 말이다.


우리 모두가 피노키오처럼 태어나서 피노키오처럼 산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정말 사람이 되어 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벌은, 거짓말로 절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피노키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은 책으로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반성하자. 당나귀가 되기 전에.



** 2019년 영화 [피노키오]가 올해 3월 18일에 재개봉했었나 보다. 책을 읽었으니 영화를 찾아봐야겠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2001년 [A.I]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울면서 봤던 영화인데 [피노키오]와 연관이 있을 줄이야. 책을 읽고 나서 이 얘기를 들으니 '아...그래서!' 라는 장면들이 있긴 했네.



**내가 알고 있는 동화의 원작들을 나이 들어서 읽게 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 이런 기회들을 얻게 된 것에 감사하자.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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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트리플 3
배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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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긴 작은 책을 받았다.

화려한 색감의 표지에 장난처럼 쓰인 글씨체가 가볍게 느껴지는데 제목은 사뭇 진지하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




몇 년 전에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노래가 인기였던 적이 있다.

가사도 분위기도 제목 그대로의 노래여서 사랑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도 사랑이 지난 후의 아련함 같은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빛나던 시절, 그 안에 있던 사람들과의 뜨거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건 점점 더 빛바래져가는 추억뿐이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말속에는 남겨지기 전에는 '충분히 가치 있었던'이 숨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데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의 세 편에는 숨어 있는 그 말이 보이지 않는다.

남겨지기 전에도 볼품없었고 남은 것 또한 볼품이 없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무엇도 없다.

대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뒤에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가 보인다.




작가 소개가 아주 단순하다.

이게 다인가? 싶게 출생지와 전공, 소설 쓴 시기가 적혀 있다. 작가를 알아야만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 근래 유명 작가들의 책을 몇 권 읽어서 그런지 길고 긴 작가의 이력들을 보다가 사진 한 장 아래 4줄로 설명된 소개가 신선했다.

웹진 비유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웹진 비유'도 찾아봤다. 신세계네. 이런 멋진 곳에서 온 작가구나.


이 책은 출판사에서 트리플 시리즈로 낸 책이라 세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중의적 의미의 트리플 시리즈. 세 편의 소설과 작가-작품-독자의 삼각관계.

단편소설 세 편으로 한 권의 아담한 책을 낸 기획이 반갑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쉽게 든다.

나도 이 책을 받자마자 그날 밤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소설의 내용 자체가 잘 읽히는 것도 있었지만 금세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의 매력이 세 편이라는 구성에 잘 맞았다.




문득 궁금해진다. 배기정 작가의 여러 단편 중에서 세 편을 뽑은 건가. 아니면 이 책을 위해서 세 편의 소설을 쓴 건가.

어느 쪽이든 세 편의 소설은 묘하게 닮아있다.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그리고 나는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지만 세 편의 소설은 작가의 이야기 또는 작가의 지인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친숙하다는 느낌이라서가 아니라 작가의 경험과 성격을 소설 속 인물로 빚어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흔한 이야기가 절대 아닌데도 왜 소설을 읽으며 작가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영화과를 나온 작가라서? 예술 하는 사람이라서?


책 말미에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는 더더욱 그랬다. 그래. 이런 분위기를 [남은 건 볼품없지만] 에서 [끝나가는 시절]에서 [레일라]에서 느꼈었다. 신기하다. 작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글에서 작가를 느낄 수도 있는 거구나.


아니다. 등산은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더 이상 저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품이 많이 든다. 귀찮다.

그렇다고 다 용서한 것은 아니다.

글을 쓰고 싶을 뿐이다.

>>> page 186-187 에세이 일일 중에서


독립영화나 단막극같이 짧고 강렬하게 작가의 이야기를 쏟아낸 것 같은 느낌.

나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하고 싶을 때 곁가지는 없이 나에게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전달하는 것 같은 느낌.

완전히 작가를 품고 있는 것 같은 세 편의 소설.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주인공과 그녀의 남자들

[끝나가는 시절]은 잊힌 연예인과 그의 오랜 팬인 주인공

[레일라]는 주인공과 그녀의 오빠의 여자친구와의 이상한 동거


조금 과장되게 정리하자면 이렇지 않을까. 내 눈에는 세 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기적이고 건방지다. 절대 친구로 두고 싶지 않은 유형들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내 마음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말처럼 쉬운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주인공들은 마치 상대방을 다 안다는 듯이, 지금 보이는 것만으로 타인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나는 선을 잘 지키고 있다는 듯이, 나의 선택은 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듯이 군다. 그렇게 보였다.

섞정이라고 불리는 것을 쿨한 척 받아들이는 것, 누군가에게 잊혀진 꿈을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마음대로 응원하는 것, 호의를 베푼 것에 대해 당연한 듯 더 큰 호의를 바라는 것 등등. 이런 것들도 아주 마음에 안 들어.라며 지금 내가 이렇게 단호하게 내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공감 가는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어. 아주 그냥.


아니다. '미니'도 '레일라'도 마음에 든다.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너그럽다.

내가 주인공들을 싫어하는 것은 나에게도 있는 그 어떤 모습이 때문일 것 같다.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괜히 툴툴거리긴 했지만 이야기들은 확실히 재미있다. 잘 읽힌다.

숨겨진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 뒤에 그들이 모두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결국은 모두 행복하게 살겠지..? 같은 기대는 전혀 없다.

행복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살아간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늘 그렇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상처 준다.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살아가는 것. 남은 것이 볼품없어도 말이다.



**오랜만에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노래를 들었는데 처음 들었던 그 아련함이 느껴지질 않네.

** 책 표지 디자인이 아쉽다. 책의 내용과는 너무 동떨어진 분위기라서 마치 자두맛 사탕인 줄 알고 먹었더니 생강맛 사탕이었던 것 같은 느낌.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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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더클래식 한국문학 컬렉션 1
김승옥 지음 / 더클래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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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 page 9 무진기행(霧津紀行) 중에서

 

 

무진기행은 올해 꼭 읽어야지 했던 책 중 하나였다. 몇 년 전에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았던지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던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무진기행]이라는 제목만은 또렷이 남아서 2021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 놨었다.

 

믿지 못할 만큼 운이 좋게도 올해 김승옥 작가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여 [무진기행] 책이 출간되었고 그 소식에 기뻐서 후다닥 게시글을 열어 책 표지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안개. 안개를 떠올렸다.

줄거리도 잘 생각나지 않았는데 왜 안개가 자욱한 무진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안개가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가..? 했는데.

 

무진과 안개.

이 책 소개에도, 책 표지에도, 책의 뒤표지에도 안개를 말하고 있다. 김승옥 작가의 사인이 적힌 쪽에서조차.

아. 내가 [무진기행]에서 바로 안개를 떠올리게 된 것은 당연한 거였구나.

 

그리고 이 책의 모든 작품들에 안개와 같은 물기가 서려있었다.

 

 

김승옥 작가의 탄생 80주년 기념 출간이다.

대표작인 [무진기행]이 책 제목이 되었고 가장 중요한, 아마도 유명한 단편 소설 11편이 함께 실렸다. 이런 횡재가!!!!

 

김승옥 작가에 대해 검색해보니 '한국 문학사 불멸의 천재'라고 하는데 작품 수가 많지가 않다. 20편 정도 밖에 안되니 이 책에 실린 12편이 김승옥 작가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차례는 출판사에서 구성한 순서이지만 실제 작품이 쓰인 순서는 아래와 같다.

 

생명연습 -> 건 ->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 역사 -> 무진기행 -> 차나 한 잔 -> 서울, 1964년 겨울 -> 다산성 -> 염소는 힘이 세다 -> 야행 -> 그와 나 -> 서울의 달빛 0장

 

1962년 생명연습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무진기행]을 발표했을 당시 김승옥 작가의 나이가 23세였다고 하니 당시 문인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도 충격을 받았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그때도 23세의 나이는 어리다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23세에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거구나. 나는 23세에 무얼 했었더라.

 

[무진기행]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이 책을 뒤늦게 읽은 나를 제외하고 다들 내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책 소개 프로그램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책은 읽지 않았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품이다.

 

주인공 윤희중이 고향인 무진을 얼마간 방문하는,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무진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 사이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간결한 글을 보면서도 마치 영상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에게 무진은 고향이지만 고향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이기도 하고 상실의 고통을 토해내 묻어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하 선생'에게 '당신은 제 자신. 옛날의 저의 모습'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무진이 있다."

 

[생명연습] 은 작가의 첫 작품인데 읽어보게 되면 알겠지만 슬픔이나 아픔, 고통을 넘어선 그 무엇 때문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그 무엇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이해할만한, 아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건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충격적이고 슬펐다. 그러면서도 쉽게 외면할 수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이 책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는 [서울, 1964년 겨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명의 남자가 나온다.

1964년의 서울 이야기이다. 선술집이 나오는 첫 글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즘은 포장마차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있다고 해도 여러 이유로 가지 않게 되었는데 어쩐지 옛날의 선술집, 포장마차는 쓸쓸하지만 정겹고 차디찬 장소이지만 마음에 온기를 넣어주는 곳으로 느껴진다. 그 시절만의 추억 같은 것. 그런 곳에서 세 명의 남자가 만나서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

그중 서른대여섯 살짜리 남자. 그 남자는 현대에도 살아있다. IMF, 금융위기, 코로나 등등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인 남자다. 남자이면서 여자이고 25살 이후의 모든 사람이며 1960년대 사람이면서 2021년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 있는 12편의 작품 모두 잘 읽힌다. 후루룩 읽고 뒷맛이 씁쓸해도 금세 털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 있다.

깔끔한 문체지만 우울하고 껄끄럽고 답답하고 자극적이라 그런가.

 

문체는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데 6.25 사변, 피난처, 통금 사이렌, 다방, 레지 등의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때 낯설다.

게다가 1960~70년대 소설이라 지금의 감수성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현재의 성인지감수성을 잣대로 읽는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끼인 세대에 있는 나로서는 세상이 이렇게나 변했구나 싶은 정도지만 요즘 젊은이가 읽는다면 '엥..?'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시대를 반영한 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읽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김승옥 작가의 12작품이 끝났다.

비록 [무진기행]이 희망을 노래하는 책은 아니지만 읽고 싶었던 책이라 즐겁게 읽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작가가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면 시대별로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 아마도 책을 소개해 주는 팟캐스트에서 [무진기행]을 들었던 것 같아서 찾아봤다. 팟캐스트 '일당백' 에서 한국 단편을 소개해 줄 때 포함되어 있었다. 책을 읽고 다시 들어보니 '나 스포 당했었구나...' 싶네. 기억이 안 났던 것이 다행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작품 중 1967년 [안개] 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김승옥 작가가 직접 각색했고 흑백영화. 보고 싶은데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거지...?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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