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다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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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있는, 스치듯 지나가는 여자들의 말할수없는 이야기들..
쓸쓸하고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공감가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책의 제목이나, 띠지를 보면서 아련하면서 여자들의 안타깝고 슬퍼 눈물이 주룩주룩 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 속의 11가지 이야기들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슬프지도, 불쌍하지도, 동정을 느낄만한 것도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그저 여자들의 인생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었고, 그속엔 쓸쓸하지만 매력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내 어머니나, 내 친구, 내 주변에서 있음직한.. 아니 이미 벌어지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일들..
입양아의 입장에서, 약간의 장애를 가진 여자의 입장에서, 직장인의 입장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비만녀의 입장에서, 남편을 뺏긴 여자의 입장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관점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내뱉고있다.
 

단면적으로 봤을땐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들의 삶을..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던 그녀들을..
그녀들의 입장에서 그녀의 생각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그녀들을 이해할수있었고, 감싸주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것은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가 그저 책으로만 볼수있는게 아니라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삶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같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다음편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전개로 인해 단편적 에피소드들의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한편의 끝맺음들도 너무나 깔끔해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지막 편을 읽으면서 이야기속 여자와 그 상대방쪽 여자가 연결되어있다는게 (서로는 그런걸 모르는 상황이지만..)
신기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씁쓸했다.
 

같은 여자라서 더 공감가고 그들을 감싸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 책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대 이상이었고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을거같다.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보물을 건진 느낌이랄까?? 소중하고, 오래도록 소장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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