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 음악춘추문고 6
편집부 / 음악춘추사 / 199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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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브루크너'를 치면 나오는 몇 권의 책 중 작곡가 '브루크너'에 관한 책은 단 2권 뿐이다. 한 권은 하드커버로 나온 꽤 멋진 책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꽤 예쁘게 나온 하드커버본과는 대조적으로 이 책은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볼품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알라딘에서 표지 이미지조차 볼 수가 없다. 더구나 저자는 편집부.

하지만, 브루크너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고르시는 분은 정말 좋은 선택을 하신 것이다. 이 책에는 그 크기에 걸맞지 않게 브루크너 교향곡의 특징을 이루는 교향곡의 판본 문제부터 로리타 컴플렉스의 혐의가 짙은 그의 사생활까지 브루크너를 둘러싼 온갖 화제가 정말 꼼꼼히 담겨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일본에서 나온 출판물의 번역본인 듯하다. 종종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표현도 나오고, 아사히나와 같은 일본 지휘자(물론 그도 탁월한 브루크너 해석가이긴 하지만)에 대한 상당히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아쉬워 별 하나를 빼지만 내용만으로 따지면 별 5개가 전혀 아쉽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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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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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고전음악을 듣던 중학교 때, 문제집 사러 갔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이 책의 1권을 산 일이 기억난다. 아마 1991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12년동안 이 책은 2권, 3권을 거쳐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양장본이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읽는 이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작곡가와 곡에서 연주자로 돌려준다는 점이다.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나오는 흥미롭게 쓰여진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음반을 찾아서 듣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켜준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고전음악에 처음 입문하시고자 하는 분에게는 적당한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선곡된 곡들도 고전음악의 일반적인 명곡들이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부터 말러, 메시앙까지를 포괄하지만 해설의 수준은 옥석의 차이가 거의 없이 균질적이다.

하지만 음악을 어느 정도 들은 사람들은 안동림 선생님의 연주자 선정은 다소 옛스럽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은 특히 곡의 해석과 연주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바로크 시대 이전(혹은 넓게 잡으면 베토벤까지)의 음악의 연주에 대한 명반 선정에서 그러하다. 물론 하이든의 연주로 브뤼헨을 추천하기도 하는 등 100% 그러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연주에 대한 비평에서도 문학적이기는 하지만 분석적인 면은 굉장히 빈약하다. 아름다운 수사는 있되 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연주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읽기에는 분명 즐겁지만 다 읽고 난 후에 그냥 그 연주가 좋은가보다..정도의 감상만을 남긴다. 하긴 이런 비판은 이 책을 레코드 리뷰가 아닌 에세이집으로 보면 부적절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에세이집으로 사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이런 저런 비평을 했지만 본 리뷰를 쓰는 리뷰어 자신도 이 책을 정말 열심히 읽었고, 이 책에 나오는 CD를 구하려 다리품을 팔았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레퍼토리를 듣고자 할 때 참고하고 있기도 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종종 읽는 책이다. 하지만 - 좀 오버해서 이야기 하자면 - 우리나라 고전음악 애호가, 혹은 입문자에게 이 책이 가진 지대한 영향력은 다소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형식 - 곡선정이나 필력있게 쓰여진 문장 등 - 은 입문자에게 적절하지만, 음반선정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취향 - 레코드 비평의 내용 - 에 있어서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만 유의한다면 고전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고전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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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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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수아의 글을 꾸준히 읽고 있다. 최근 읽은 일련의 글 중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유쾌하다는 것이다. 여성분들이라면 - 특히 독신이시라면 - 유쾌함을 넘어서 통쾌함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정도의 유쾌함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 작품은 교훈적이다. 독신 여성, 결혼 적령기라는 기묘한 압력에 시달리는 많은 독신 여성들의 상황을 알 수 있을리가 없는 내게, 또 보통 사람들이 결혼까지 가는 과정을 아직은 잘 모르는 내게 이 작품은 결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아직 그녀의 시선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이 사회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저면 의외로 많을지도 모르겠다.

일단의 60년대생 여성작가군의 글들을 읽어보았는데, 단연 배수아의 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최명희 선생님은 몇년생이신지?). 특히 여성 작가의 글에서 흔히 보이는 나르시시즘이 안 보여서 좋았다. 여성작가의 나르시시즘은 그녀들의 페미니스트적인 어조와 대비를 이루며 독자를 당황하게 하니까. 물론 배수아의 글이 페미니즘을 다룬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그릴 뿐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어설픈 페미니즘의 공지영보다 훨씬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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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포에닉스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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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한 잡지에서 이 만화의 첫회를 본 기억이 난다. 상당히 오래전의 일이었음에도 푸른 포에닉스라는 제목과 김진이라는 작가의 이름, 이 때 이후 계속 기억에 남아 있었다. 나중에 학교의 만화주간 행사로 김진 선생님이 초대되었었는데, 운좋게 선생님과 함께 술까지 마시며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도중 푸른 포에닉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고, 그 후 이 작품은 안타까움으로 남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여기서 이 책의 발매를 알게되어 바로 주문을 했다. 그 옛날의 추억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가슴 한켠이 따뜻해져온다. 별 넷은 오랬동안 남아있던 추억의 몫, 별 하나는 책을 읽어 둔 후의 몫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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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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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글을 무척 좋아한다. 그의 장편 소설에 그려진 그의 세계 - 그의 고유한 세계라기 보다는 복원된 과거가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 를 거니는 것은 항상 멋지다. 이 책은 소설에서의 그와는 조금 다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선 유쾌하다. 하지만 이 세상의 부조리를 비트는 모습에서 유쾌함을 느끼는 자신을 모습을 돌아보며 이내 씁쓸함을 느꼈다. 바보들 속에서 바보가 되어 사는 세상, 어찌 우습지 않을 수가 있고, 씁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바보라는 표현을 거슬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여부를 떠나 바보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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