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DVD를 사서 모으고 있다. 예전에 어렵게 비디오 구해서 소장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풍부하게 쏟아지는 컨텐츠에 현기증을 느끼곤 한다. 테크널러지의 발전은 취미 생활조차 바쁜 일이 되도록 우리를 유도한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심슨 가족 시즌 2 박스세트 (4disc)- 아웃케이스 포함
매트 그로닝 감독, 댄 카스텔라네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30,200원 → 30,200원(0%할인) / 마일리지 310원(1% 적립)
2003년 11월 20일에 저장
품절
1편에 대한 항의가 많았는지 서플에도 자막이 있다. 아껴서 보느라 아직도 다 못 보았다. 3편은 아직 국내서는 안 나왔던데, 나오겠지?
풀 메탈 자켓- Warner Power Sale
스탠리 큐브릭 감독, 아담 볼드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6월
9,900원 → 8,910원(1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3년 11월 20일에 저장
품절
현미경으로 바라본 전쟁이다.
나쁜 피
레오 까락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4월
19,980원 → 18,380원(8%할인) / 마일리지 190원(1% 적립)
2003년 11월 20일에 저장
품절
고등학교 때 본 처음 이후 지금까지도 내게는 베스트인 영화. 개봉당시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2번 갔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의 나와 보고난 후의 나가 다른 것 같은, 그런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영화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할인행사]
스탠리 큐브릭 감독, 카일듈레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1년 6월
19,800원 → 8,200원(59%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3년 11월 20일에 저장
품절
스토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단지 보이고 들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어려서 내가 상상한 우주여행의 모본을 제공하기도 한 영화.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아는 세상이 과연 얼마나 객관적 실재와 가까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게 내가 알고 있는 그 세상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준 책들을 두서없이 적어볼까 한다.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개정판
진중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절판

안티조선 운동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운 책이 아닐까 한다. 진중권의 논리는 철저히 '민주시민으로서의' 상식에 기초하고 있으며, 더구나 문장이 아주 재밌다. 이런책은 고등학교 윤리 교재로 읽혀야한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유시민씨가 프리랜서였을 때 쓴 글. 값은 좀 비싸지만 충분히 볼만하다. 현대인으로서 필요한 경제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려주고 - 사실 대부분 고등학교 정치경제 시간에 배운 내용이지만 - 그러한 지식을 근거로 현 사회의 경제적인 이슈에 대한 경제학적 비판을 제시한다. 100%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타당하다. 그의 주장은 항상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뒤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사민주의자적인 입장이 잘 나타난 책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의 사상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정진상 외 옮김 / 북막스 / 2000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대학 1학년 때 맑스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고른 책이었다. 당시 제목은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마혁사라고 불리는 이 책이 의식화 교재의 대표저서라는 것. 어려운 편이지만 끈기있게 읽다보면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단의 사회과학도서를 읽기위한 입문 정로로 생각해도 좋은 책. 나야 맑시스트가 아니지만 주변의 맑시스트들이 균형잡힌 내용과 요점잡힌 설명으로 칭찬하는 책이란 점도 밝혀둔다.
베토벤 윤리적 미 또는 승화된 에로스
메이너드 솔로몬 지음 / 공감 / 1997년 5월
9,000원 → 9,000원(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3년 11월 14일에 저장
품절
서재 주인이 지금까지 읽은 베토벤 관련 도서 중 최고로 치는 책. 10장 정도의 CD, 그리고 끈기가 있다면 베토벤을 전혀 모르는 당신도 정말 새로운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와중, 혹은 시도의 결과로 베토벤에 대한 책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보론의 윤소영교수의 글은 그의 글 답게 꽤 난삽하지만, 왜 그가 과천연구소의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이 책을 번역했는지를 나름대로 설명해준다.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자신, 인천에서 살면서 삼미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이었다. 지금도 집안 구석의 앨범 어딘가에는 삼미슈퍼스타즈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삼미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있을 것이다. 아.. 슈퍼스타스라니.. 얼마나 키치적인가?

이 소설은 정말 재밌다. 정말 재미있어서 읽고있던 두 권의 책을 버려둔채, 지하철에서 혼자 큭큭거리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작가의 입담이 멋지고 기발하다. 더구나 이 말장난 안에는 프로이기를 강요하는 자본화된 이 세상을 향한 비판이 어려있다. 사실 이러한 비판이야 정말 진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비판의 지점, 그리고 형식이 정말 100%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어딘지 모르게 하루키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댄디도 아니고, 폼생폼사도 아니지만, 무언가 느껴지는 하루키와의 친화성.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좀 여유롭게 살아.' 모두가 등 떠밀려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반가운 충고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가? 나는 반문한다. 내가 필요한 것은 딱 이 소설만큼의 위로가 아닐까? 소설 속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행복하게 잘 산다. 하지만, 나는 과연 그렇게 살며 행복할 수 있을까? 내게 필요한 것은 판타지가 아닐까?

아무튼 차기작에 기대가 크다. 내 주변의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일단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루크너 - 음악춘추문고 6
편집부 / 음악춘추사 / 1993년 2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서 '브루크너'를 치면 나오는 몇 권의 책 중 작곡가 '브루크너'에 관한 책은 단 2권 뿐이다. 한 권은 하드커버로 나온 꽤 멋진 책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꽤 예쁘게 나온 하드커버본과는 대조적으로 이 책은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볼품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알라딘에서 표지 이미지조차 볼 수가 없다. 더구나 저자는 편집부.

하지만, 브루크너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고르시는 분은 정말 좋은 선택을 하신 것이다. 이 책에는 그 크기에 걸맞지 않게 브루크너 교향곡의 특징을 이루는 교향곡의 판본 문제부터 로리타 컴플렉스의 혐의가 짙은 그의 사생활까지 브루크너를 둘러싼 온갖 화제가 정말 꼼꼼히 담겨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일본에서 나온 출판물의 번역본인 듯하다. 종종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표현도 나오고, 아사히나와 같은 일본 지휘자(물론 그도 탁월한 브루크너 해석가이긴 하지만)에 대한 상당히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아쉬워 별 하나를 빼지만 내용만으로 따지면 별 5개가 전혀 아쉽지 않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열심히 고전음악을 듣던 중학교 때, 문제집 사러 갔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이 책의 1권을 산 일이 기억난다. 아마 1991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12년동안 이 책은 2권, 3권을 거쳐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양장본이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읽는 이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작곡가와 곡에서 연주자로 돌려준다는 점이다.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나오는 흥미롭게 쓰여진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음반을 찾아서 듣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켜준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고전음악에 처음 입문하시고자 하는 분에게는 적당한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선곡된 곡들도 고전음악의 일반적인 명곡들이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부터 말러, 메시앙까지를 포괄하지만 해설의 수준은 옥석의 차이가 거의 없이 균질적이다.

하지만 음악을 어느 정도 들은 사람들은 안동림 선생님의 연주자 선정은 다소 옛스럽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은 특히 곡의 해석과 연주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바로크 시대 이전(혹은 넓게 잡으면 베토벤까지)의 음악의 연주에 대한 명반 선정에서 그러하다. 물론 하이든의 연주로 브뤼헨을 추천하기도 하는 등 100% 그러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연주에 대한 비평에서도 문학적이기는 하지만 분석적인 면은 굉장히 빈약하다. 아름다운 수사는 있되 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연주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읽기에는 분명 즐겁지만 다 읽고 난 후에 그냥 그 연주가 좋은가보다..정도의 감상만을 남긴다. 하긴 이런 비판은 이 책을 레코드 리뷰가 아닌 에세이집으로 보면 부적절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에세이집으로 사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이런 저런 비평을 했지만 본 리뷰를 쓰는 리뷰어 자신도 이 책을 정말 열심히 읽었고, 이 책에 나오는 CD를 구하려 다리품을 팔았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레퍼토리를 듣고자 할 때 참고하고 있기도 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종종 읽는 책이다. 하지만 - 좀 오버해서 이야기 하자면 - 우리나라 고전음악 애호가, 혹은 입문자에게 이 책이 가진 지대한 영향력은 다소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형식 - 곡선정이나 필력있게 쓰여진 문장 등 - 은 입문자에게 적절하지만, 음반선정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취향 - 레코드 비평의 내용 - 에 있어서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만 유의한다면 고전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고전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