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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2018)

에세이

 

 

한줄평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그녀와 나는 서로 필요충분조건 같았다. 나의 이야기가 곧 그녀의 이야기였고, 그녀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였다.

 

간략한 내용

25살의 젊은 작가. 사회에 갓 뛰어든 직장인, 사회 초년생이자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 그 과정에서 겪었던 많은 실패들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과 위로들을 전한다.

 

책의 포인트

반드시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욕심 때문에 나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7p. -

뭉툭한 연필이어도 나는 괜찮았다. 글자를 쓸 수 있었다. 밑줄을 그을 수 있었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깎이지 않았다고 해서 전혀 쓸모없는 몽땅 연필이 아니었다. 그렇게 위로를 받는다.”

- 113p. -

잎사귀 같은 마음을 / 애벌레 같은 무엇이 / 갉아먹는다

- <공허함>, 217p. -

 

나의 이야기

이 책은 거추장스럽게 꾸민 이야기들이 하나도 없다. 다른 기성 에세이들과 달리 오로지 작가가 성장통을 경험하며 느낀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 어느 에세이보다도 나에게 직접적이고 따뜻한 위로를 주었다.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답답함과 두려움. 작가의 글은 실상이 되어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인 동시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보다 아주 조금 먼저 사회를 경험하고 있기에, 그녀의 이야기들이 책장에 아끼는 책을 쌓듯 차곡차곡 내 마음에 담긴다. 그 누구보다도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고 삶에서 그 장벽을 깨기 위해 울고 웃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확실한 것은, 그녀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작가가 이 책에,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다. 그 정성이 닿아, 책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설레면서도 아쉬웠다. 마치 장인이 만든 작은 마카롱 한 입을 베어 물었는데 절반이 사라진 마카롱을 보는 것처럼.

작가에게 감사의 말과 응원을 전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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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거미 - 자연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박지형 지음 / 이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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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거미: 자연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박지형, 2019)
교양인문, 문명사


한줄평
사회적 모순에서 갈피를 잃었을 때, 당신을 '자연'스럽게 안내할 경전이 될 책

간략한 내용
우리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사회를 맞이하였고, 각자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크고 작은 경쟁을 벌이고 그에 따른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반면 자연을 살펴본다면, 매우 다양한 종과 개채들이 서로 공존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 스피노자가 거미들을 관찰함으로써 인간을 연구하고자 했던 것에 착안하여, 인간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생태계를 분석하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민주적인 배분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의 포인트
“… (중략) 승자독식의 세상이 된다면,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들이 연출하는 다양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결국 다윈과 가우스가 생물 간의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궁극적으로 알고 싶었던 것은 경쟁배제 자체보다는 경쟁을 넘어선 공존의 비밀이었는지도 모른다.” -102p.-
“에스파냐와 다른 유럽의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식민지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은 외래 침입종이 강한 천적이나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지역에서 서식지를 확장해나가는 과정과 흡사하다.” -124p.-

 나의 이야기
'제공받은‘ 책이기 때문에 절대 이 별점을 주지 않았다(다른 책에 달아놓은 나의 서평을 본다면 정말 높은 점수임을 알 수 있다). 철학과 과학이 융합되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공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었고, 그에 따라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생태학을 경제와 사회, 그리고 역사 전반에 적용한 점이 매우 신선했고 그 접합점들이 매우 타당했다.

왈가왈부
- 책 서두에 작가가 이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의 의의들을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다. 그 플로우를 잘 타고 읽어보면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책 후반부의 미주들이 잘 달려있다. 추가적인 정보들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미주가 달려 있는 부분이 이해가 어렵다면, 관련 정보를 찾아보자.


@bee.ring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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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
제시 앤드루스 지음, 서지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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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MUN MUN) (제시 앤드루스, 2019)

영국 장편소설

         

보고 싶지 않은, 그러나 마주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책.

 

간략한 줄거리

유이스 나라는 자국 화폐이자 이 책의 제목인 문문을 사용하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세계의 사람들은 돈으로 자기 몸의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난한 자들은 크기가 다람쥐보다도 작게 되며(리틀 스케일), 부유한 자들은 40m이상 되는 거구의 몸집을 자랑한다. 빈부격차가 너무나도 명백하게 가시화 된다는 것. 리틀들은,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매 끼니를 쓰레기통에서 연명하고 자신들을 쫓아오는 고양이들을 피하며 살아야 하는 신세이다. 주인공인 워너와 그의 누이인 프레이어는 스케일 업하기 위하여 그들의 말더듬이 친구이자 유일하게 글을 읽을 줄 아는 어셔와 함께 여정을 떠난다.

 

책의 포인트

책의 세계관에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꿈에 개입하고, 한 꿈에 인근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꿈을 공유할 수 있다. 꿈을 잘 꾸는 능력을 가진 워너는 다양한 상상력 속에 드림월드에서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기도 하고, 벗어나고 싶을 만큼 강력한 악몽을 꾸기도 한다. 그로부터 보여주는 워너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괄목 할만하다.

부리부리한 눈을 한 만화 속 고양이와 곰은 러시아인들처럼 정원에서 춤을 추며 끊임없이 반짝이를 뿌려대고 좀 먹어 달라는 듯 초콜릿 토끼들을 튕기고 있었다.” -78p. 중에서-

 

적용점

- 현실에서는 짓밟히며 무시 받는 워너는 꿈에서는 다른 빅 스케일과 미들 스케일들과 같은 신체 사이즈로 활동할 수 있으며 자신이 꿈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권위의식을 뽐낸다. 현실 세계에서는 무력하고 자존감 낮은 내가, 익명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에서는 마치 한 가닥이라도 하는 것 마냥 행동하는 나의 모습과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 ‘좋은 배우자를 만나 인생 역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겠지?

- 가진 자들을 존대하고, 가지지 못한 자, 정확히 말하면 가지고자 노력하여도 그럴 수 없는 자들을 홀대하며 그들의 성공을 배 아파하는 우리의, 아니 나의 모습?

- 아무리 많이 가져도, 타인과 비교하면 결국 불행해진다.

@bee.ring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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