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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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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의 엄마, 아빠는 열일곱살에 결혼하여 아름이를 낳았다. 아름이는 지금 열일곱살, 부모님은 서른네 살이다. 아름이는 부모보다 빨리 늙어가는 병에 걸렸고, 아파서 학교에는 가지 못하고 노트북으로 글쓰는 것이 거의 유일한 취미다. 아름이는 부모님에 관한 글을 쓴다. 그들이 어떻게 만나서 부모가 되었는 지에 대한 글. 아름이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지만 건강은 점점 나빠져만 간다.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 아름이에게는 이서하라는 친구가 생기지만... 

나는 내게 몸이 있단 사실을 깨닫는 데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남들이 폐를 폐라 말할 때 나는 그걸 단순히 폐라 여길 수 없었다.

"세상은 참...살아있는 것 투성이구나. 그지? "

아버지, 내가 아버지를 낳아드릴게요. 어머니, 내가 어머니를 배어드릴게요. 나 때문에 잃어버린 청춘을 돌려드릴게요. 아버지, 내가. 어머니, 내가. 그런 뒤 물뱀처럼 허리를 꺾어 어디론가 재빠르게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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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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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걷는다

독서와 여행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함께 얻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청나라 선비 고염무가 꿈꾸었던 것을 저자도 함께 꿈꾼다고 한다.


나는 아무래도 여행보다는 독서를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일상 속의 작은 여행으로도 충분하다고 믿는 축에 가깝다. 요란스런 여행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편? 사실 여행을 부지런히 하기엔 너무 게으르기도 하고 돈이 없기도 하다. 따지고 들면 '책도 돈주고 사야하는 것인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그 가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말하자면, 가성비가 좋다. 그래서 나는 독서만권 쪽에 더 마음이 가는 편이다. 

저자도 많은 책을 읽었고, 그때마다 간단한 독후감을 적는 습관이 있다. 작가의 약력을 정리하고, 글의 줄거리를 적고, 그리고 감상을 적는다. 일반적인 독후감 혹은 독서감상평이다. 

법조인이라는 직업에 걸맞게 문학 속에 나오는 재판의 모습을 적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나도 문학에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내는 것을 재미있어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문 작가가 아니고 또한 법조인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문체가 화려하다거나 표현력이 풍부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단문 위주의 깔끔한 문장이다. 담백하다못해 기름기가 너무 없어 뻑뻑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998.9~2025.8.에 작성하였고 2006.9.부터 개인블로그에 올린 1,500편 중 120편을 선별하여 묶은 글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체로 2010년 무렵의 글이 많은 것 같다. 지금보다 한참 전이다. 시의성을 느끼는 데 있어서는 부족하다. 풍부한 법지식을 얻는 목적으로 읽기에도 부족하다. 그냥 일상의 기록과 느낀 것, 책을 읽고 느낀 것, 사법부 게시판에 올렸던 담백한 글들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 절망하기엔 이르다. - P95

카프카의 소설은 어렵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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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wolf 2026-01-01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잊고 있었다. 이곳에 나의 서재가 있다는 것을. 비밀의 화원을 찾은 것 같다.
 
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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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고,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한 해명도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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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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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작고 귀여운 건 좋은데 글자가 왜 이리 작죠? ㅠ 전자책으로 살 걸 그랬어요. 작가님 아직 젊으신가 봐요 .나이 드니 글자가 큰 게 좋으네요. 내용은 부담없이 하나씩 읽어보면 될 듯하여 좋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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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wolf 2026-01-01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많은데 대관절 특이한 책들에 대해서만 독후감을 써 놓은 건 어찌된 일인가. 과거의 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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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고 특히 소설 읽기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평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런 얘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이 책이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 문학 전공자이고 한때는 독서광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출퇴근 길 전철이나 집에서도 조금씩 짬이 날 때 독서하는 형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독(精讀)보다는 통독(通讀) 쪽으로 독서 습관이 기울어진 모양이다. 알라딘 추천을 많이 참조하는 편인데 이 책 역시 재미있는 제목에 또 유명한 상도 탔다고 하니 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한 장을 읽는다. 두 장을 읽는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중반 정도 넘어가야 대충 감이 잡힌다. 일단 스탠드업 1인 코미디쇼로 시작한다. 그런데 또 다른 서술자 가 등장한다. 의 등장 때문에 한번 어리둥절하고 외국식 유머의 생뚱맞음 때문에 또 한번 어리둥절한다. 아무래도 유머나 웃음이라는 것이 문화적 산물이다 보니 일본식 유머 다르고 영국식 유머 다른데 이스라엘 유머라니 더 멀게 느껴지긴 한다. 물론 아예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웃어야 할 때를 한 박자 놓치면서 웃는다는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이 맨부커 상이라는 것이 외국어를 영어로 잘 번역한 좋은 작품에 주는 상이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말을 또 영국 말로 바꾼 것을 또 한국 말로 바꾸어 놓았으니 번역의 번역, 거기다 구어(口語)의 번역이라는 것 때문에도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 물론 번역이 없었더라면 아예 읽을 수도 없었을지 모를 작품이니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다. ‘는 아비샤이라는 이름의 퇴직 판사인데 아내와는 사별한 듯 보이고 현재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도빌레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런데 는 그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겨우 기억을 되살려 보았더니 그와는 학교는 달랐지만 학창 시절 수학 과외를 함께 듣던 사이였고 현재 도빌레는 코미디언인데 이스라엘의 네타니아라는 도시에서 열릴 스탠드업 코미디쇼에 와서 자신을 봐 달라는 부탁이다. ‘내가 왜?’라는 심정이었는데 도빌레의 간곡한 부탁으로 공연장을 찾아왔고, 지금 그의 쇼를 보고 있으며, 도빌레는 아마도 인생의 마지막일 공연에서 자신의 첫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소설은 마치 도빌레의 코미디 공연의 녹취록처럼 보인다. 그의 목소리로 공연이 시작되자 소설이 시작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과거를 회상하는 (아비샤이)’의 목소리가 있다. 2시간 남짓의 코미디쇼, 그 속에서 도빌레의 목소리와 의 회상을 통해 43년 전 그 날의 사건이 재구성된다.

 

에게 작고 밝고 귀여운 성격의 아이로 보였던 도빌레에게는 어두운 가정사가 있었다. 홀로코스트에서 간신히 생존한 후 정신적인 문제를 갖게 된 어머니와, 집안의 세세한 모든 것을 책임지지만 사랑하는 방식을 잘 모르는 폭력적인 아버지 사이에서 도빌레는 어떻게든 어머니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가 코미디언이 된 것도 어머니를 웃기기 위한 매일매일의 조그만 공연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한 싸움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따돌림이라는 폭력과도 싸워야 한다. 따돌림과 괴롭힘을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어떻게든 엄마를 지키고 싶어하는 열 네 살 아이의 마음이 아프게 와닿는 소설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 이게 뭐야. 이런 거였어?’라며 감동을 받으려는 찰나, 책이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처음의 지루함이 갑작스런 감동으로 끝나버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찬찬히 다시 읽어보았다. 그제서야 이 작품의 본래 모습이 잘 보였던 것 같다. 솔직히 워싱턴포스트지의 극찬처럼 황홀한 문학적 성취를 한국 독자들이 느껴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번역이 갖는 태생적 한계도 있을 것이고 홀로코스트 이후 동유럽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람들의 삶이라든가, 이스라엘 학생들이 가는 군사캠프 등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은 이스라엘의 문제라든가 홀로코스트 문제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삶과 죽음이라든가 존재와 부재(不在), 슬픔과 미움과 사랑처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고 복잡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작품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음미해 본다면 , 역시 꽤 훌륭한 작품이구나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p.128 "다른 보너스도 있었는데, 그건 내가 물구나무를 서서 가면 아무도 엄마한테는 주목하지 않는다는 거야, 알아?"

p.53 ‘선생님, 말로는 제 죄송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순간부터 주인님께서는 제 입에서 교양 없는 말이 한마디라도 나오는 것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남자는 자기 귀를 믿을 수가 없어 앵무새를 쳐다봤어.

p.218 에우리클레이아. 오디세우스의 나이든 유모. 그가 거지로 변장하고 항해에서 돌아왔을 때 그의 발을 씻겨준 여자. 그녀는 오디세우스의 어린 시절 흉터를 보고 그가 누구인지 알아본 사람이었다.

p.224 저 사람한테 잘해줘, 엄마가 다시 내 귀에 대고 말했어. 모든 사람이 짧은 시간만 살다 간다는 걸 기억하고,그 사람들이 그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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