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새언니가 3년반만에 한국 나들이를 했다.

결혼 3년만에 임신을 하고, 처음하는 친정 나들이다.

결혼 전에는 내가 '언니' 였는데, 오빠랑 결혼하는 바람에 손아래 시누이가 되어버렸다.  미국과 한국에 떨어져 살다보니 '언니'라고 부를 일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언니'소리 하는 것이 참 어색하다.

언니 임신을 축하하기 위해 무슨 선물을 할까? 고심하다가, 언니를 위해 언니의 아기를 위해 추천도서 목록, 그리고 그림책 이야기등을 끄적여 주리라 맘먹었다.

그리고는 내가 갖고 있는 동화책들도 모두 꺼내놓고, 알라딘도 들락날락하면서 리뷰나 추천 리스트를 검토해가면서 이틀째 작업중이다.

언니의 아기가 미국에서 자라야 하고,  한국어에 서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언니오빠의 맘을 고려해 주로 한국 창작물을 중심으로, 비 영어권 책들 위주로 고르고 있다.

영어권 책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그야 물론, 미국에서 영어로 된 책 사서 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좋은 번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훌륭한 번역자들과 출판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Rhyme의 맛을 살리지 못해서 책의 맛을 반감하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보는 터라 도저히 한글 번역본은 권해지지가 않는다.

일러스트와 내용만 보고 좋으면 덥썩 고르던 나였지만, 언니네를 위해서는 그 외에도, 지은이의 국적까지 고려하다 보니 느끼게 되는 바가 새삼 참 많다.

한국 일러스트에는 일정한 경향이 있다. 다양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리고 의외로 일본 작가 책들이 많다.

음~. 그리고 서양작가의 이름만으로 그 사람의 국적을 짐작해 보기가 꽤나 어렵다.

정성을 많이 들여야 리스트가 작성되겠구나 했었는데,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휴~. 재미도 있긴 하지만, 좀 힘들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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