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난 후 헌(4세)이가 자주 하게 된 말이다. 알라딘에서 보내 준 달력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호기심으로 구입한 책인데, 뜻밖의 횡재를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글씨는 한글자(?)도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하늘의 구름을 날려 보내주는 '공항'- 공장이 아닌 공항이 있다는 기발한 착상. 모두 다 그렇고 그렇게 같아보이는 구름도 나름대로의 설계도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밖의 사실(?) 그리고 강의 물고기들도, 창 안의 고양이들도 하늘을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물고기 구름떼들... 정말 구름들이 그렇다면, 흐린날도 기분이 우중중해지지 않을텐데. 그런데 왜 모든 구름들이 물고기 모양일까? 자동차모양도 꽃모양도 동물모양도... 따라할 모양이 얼마나 많고 많은데. 그런 궁금증은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 풀렸다.

은(10세)이는 아하~! 하고는 말한다. 만약에 우리 헌이였다면. 온 하늘은 자동차와 트럭모양으로 가득찼을 거라고. 재키는 혹시 동물원처럼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되묻는다. 은이 너라면.. 하고. 한참을 고민하던 은이는 예쁜 드레스 구름을 잔뜩 만들겠단다. 그러면서 엄마였다면 온하늘을 먹을 것 천지였을거라고.^^ 이사람, 저사람 모두를 구름공항에 데리고 가고, 그럴때마다 하늘은 온통 요상한 구름으로 뒤덮이고 또 뒤덮인다. 그렇게 이책을 모티브로 맘껏 즐거운 상상에 푹 젖을 수 있었다.
4살바기 헌이도 무언가를 본 모양이다. 다급하게 엄마를 찾아 저건 말 구름이다. 저건 나비 구름이다. 저건 트럭 구름이다. 저건 콤바인 구름이다. 등등...바빠졌다. 은이에게는 조금 벅찰지도 모르는 것을 부탁했다. 게을러서(?) 글을 써 넣지 않은 '데이비드' 아저씨를 대신해서 글을 쎃어 달라고. 뜻밖에 은이는 기꺼이 승락을 하고 글을 짓기 시작했다. 쓰다 바꾸고, 쓰다 바꾸고 그럴수록 이야기는 더 풍부해지고 더 맛나진다. 상상력은 때로는 훌륭한 문장력이 되기도 하는듯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헌이는 묻는다. 엄마, 구름이 왜 그래요? 재키와 은이 헌이는 오늘도 구름공항을 다녀와야 할 모양이다. 각자가 좋아하는 구름을 잔뜩 만들어와 각자의 창앞에 매달아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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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맘 2004-05-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는 지금 스케치북에 자기만의 구름공장을 설계중...
우리도 예전에 구름을 보면서 상상을 했듯이.
저도 우리 아이와 함께 누워서 엄마는 ..하면서 이야기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