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얼마나 이해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에 크게 반성하고 공감한다.

 

나는 읽은 책의 양과 처음 부터 끝까지 문자를 다 읽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았는 지..

 

나의 독서에 대한 방향 설정을 다시 해야겠다는 뜨끔한 일침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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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이미 모두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우리들 가슴에 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친구, 건강, 그리고 영혼 (나)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 더글라스 대프트 (코카콜라 전 CEO)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노동을 하면 우리는 세 가지 악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그 세 가지 악이란 바로 권태, 방탕, 궁핍이라오.

이러쿵저러쿵 따지지 말고 일합시다. 그것이 인생을 견딜만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불 --> 기하하적 도형 -- > 혈연 --> 상제 --> 덕 --> 도의 관념이 출현하는 순으로 역사가 발전됐다.

인류가 불을 발견한 다음 음식을 익혀 먹으면서 구강구조가 바뀌었고, 뇌 용적이 커지기 시작했다.음식을 익혀 먹으니 고기를 뜯는 이빨이 강해질 필요가 없었으니 하악이 줄어들었고, 그 공간만큼 뇌의 공간이 커졌다는 거죠. 그리고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인류가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이어서 기하학적 도형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고 한다. 기하학적인 무늬를 남길 수있었다는 것은 추상성이 출현했음을 의미한다.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자신의 존재 기반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후손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혈연의 개념이 생겨났죠. 이 혈연을 정당화해주는 더 상위의 근거를 찾게 되는 데 그것이 상제입니다. 혈연을 중요시 여기고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지배자가 나타나고 왕이 나타나요. 혈연보다 상위 개념을 만든 겁니다. 바로 하늘이죠. 이어서 덕의 개념이 출현합니다. 누군가 제일 윗사람이 됐는 데 통치를 위해서 아랫사람을 납득시켜야 하잖아요. 그 근거가 덕입니다. 그리고 그 덕을 어떻게 닦을까 고민하다 보니 도의 개념이 생겨나게 됩니다.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이다. 실제로는 꿈에 불과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 마음을 파고들며 끝내 전소시키고 마는 그 망상적인 소유욕.

욕망은 다른 상황의 최대치를 봅니다. 그러고는 지하철에서 발을 밟히면서 출근하는 현실의 나와 비교를 해요. 욕망의 최대치와 가장 비루한 나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애써서 불행해진다는 거죠. 저는 이 욕망이라는 단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덜 불안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 상황도 힘들고, 저 상황도 힘들고 저 상황도 힘드니까 나도 힘들지만 내 삶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 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땅이 내 관이 되고, 하늘이 내 묘비가 될 게야. 해와 달과 별이 내 무덤을 장식할 게야. 그보다 더 아름다운 어떤 것을 더할 수 있는가? 장례식 없이 나를 보내도록 하라. 나는 무덤을 원치 않느다. - 장자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떠나라.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 카잔차키스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소설가의 야심은 이전 선배들보다 나아지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지 않았던 것을 보고 그들이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는 데에 있다. 평범한 배관공은 있어도 된다. 하지만 평범한 소설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100년을 살아남을 소설을 쓸 소설가가 아니라면, 덧없고, 진부하고 판에 박힌 그래서 무익하고 결국 성가시고 마침내 해를 미치는 책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16세기에 교회의 타락이 가장 덜한 곳은 독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 곳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음을 지적한다. 오직 타락의 초기에만 타락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언제나 처음이 설레죠. 시작하기 전, 준비할 때요. 그러나 이루고 나면 힘들고 삭막해요. 성취는 환상일 때 아름다워요. 현실이 되면 힘들어지죠.

 

늙은 겨울은 그 힘이 쇠약해져서,

거친 산 속으로 물러갔도다.

그는 도망을 치면서도, 산 속으로부터

낟알 같은 얼음의 힘없는 소나기를 뿌려서

푸르러지는 들판에 줄무늬를 그리누나.

<메피스토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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