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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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것의 고단함 속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언제였던지..

 

세상은 힘든 것이다. 그래서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이 책은 티비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현실의 차갑고 부정직인 모습을

솔직히 적어줘서 좋았다. 

 

그래서 위안이되었다. 세상은 나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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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신 속에는 원본능, 자아, 초자아의 세 영역이 있습니다. 원본능은 오직 쾌락 원칙만을 추구하고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욕망 충족을 향해 내달립니다. 자아는 현실 원칙을 참고하여 원본능을 사회적으로 수용될 만한 수준에서 만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초자아는 바로 그 자아가 하는 일을 감독하는 기관입니다.

 

예전에 그토록 싫어했던 엄마의 간섭, 지배, 통제가 엄마 입장에서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던 행동들입니다.

의존, 간섭, 지배, 통제 등은 가장 대표적으로 사랑처럼 보이는 것에 속합니다.

 

부부 사이에는 갈등을 조저라고 욕구를 협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혼 초기의 부부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싸우는 부부가 건강하다는 건 상식입니다. 전혀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부부 중 한쪽이 희생하고 있거나, 제삼자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

생의 어느 시기든 그 시절에 더 중요하고 긴박한 일을 선택해서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생을 결정짓는 변수입니다.

 

사실 가정이란 원래 행복하고 절로 평화로운 게 아니라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가정 폭력이나 가족의 해체는 그런 갈등 조절과 의사소통에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의존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연인이나 부부는 가장 긴밀하게 서로 의존하는 대상이며, 결혼 제도는 인간의 의존성이 만들어 낸 대표적인 생존 시스템입니다.

 

그 노부부 역시 평생을 웃는 모습으로만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남편은 무거운 책임과 의무감을, 아내는 지난한 인내와 희생의 길을 걸어온 다음에야 비로소 거기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부에게도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조절하고, 현실적인 고통을 감수하는 삶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직시한다면 그들의 모습이 과도하게 미화되어 보이지 않을 것이고, 부러움의 눈물도 흐르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핮가 퀴블러 로스 박사는 애착을 박탈당한 사람이 겪는 다섯 가지 감정 단계는 분노, 부정, 타협, 우울, 수용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악마들이 나를 버린다면, 천사들 역시 내게서 떠나 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 릴케

 

결혼 전의 일을 끄집어내어 남편의 코앞에 들이미는 것은 수풀을 뒤져 뱀이 튀어나오게 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부부 사이에는 국경보다 더 무서운 경계가 존재한다. 판타지 영역을 포함하여, 남편의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을 침범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원한 것은 사랑인데, 얻은 것은 페니스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 욕망 = 사랑 - 페니스

욕망이 결코,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을 향한 첫걸음이다.

 

남성의 삶은 성적 욕망에 고착되어 있는 듯 보이고, 여성의 삶은 로맨스에 고착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 남성은 자주 성적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까 봐 염려하는 거세 불안에 시달리고, 여성은 자주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분리 불안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일이 발생하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그떄 조금만 다르게 행동했다면 좋았을 텐데, 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야 하는 식으로 지난 일을 복기하면서 <만약에 게임>을 하게 됩니다. 후회하고 자책하는것은 망상을 낳을 뿐,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회복되었다는 의미는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지점이라는 정의가 있습니다.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아기다 - 틱낫한

화가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해 주어야 합니다. 타인의 분노를 담아 주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 나가는 일이다.

 

처음에 거절하는 것이 더 낫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우리가 혈연, 지연, 학연을 매개로 무리를 짓는 이유는 인간이 약한 존재이기 떄문입니다. 무리를 지어 자연의 파괴적 힘과 맞서고, 다른 무리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의 무리 짓기가 제도화된 형태가 가정, 직장, 국가입니다. 직장 내에서 다시 무리를 지어 타인을 왕따 시키는 심리 역시 나약함입니다.

 

세상에는 두 분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 / 그 화제에 오르는 사람, 욕하는 사람 / 욕먹는 사람, 살리에르 같은 사람 / 모차르트 같은 사람 ... 어느 경우든 전자보다는 후자가 편안하고 자기충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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