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 세상이 쓸쓸하고 가난할 때 빛나는 그들에게, 삶을 물었다
이승환 지음, 최수연 외 사진 / 이가서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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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그렇게는 못살겠는 데라는 인정을 하게 된다.

벌써 자본주의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간접 경험을 할 뿐이다.

그들은 무슨 의지가 있길래 그 마음 고생과 육체적 고통을 견뎌내고, 지금은 자연에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것일까?

아직 나는 오늘 하루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선다. 그래도 욕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고 위안하면서...

 

 

 

 

 

나를 편히 앉히기 위해 남을 내치지 않았다면 이 시절의 지치고 상한 마음들이 이토록 많을 리 없습니다. 욕심의 밭에는 <함께>나 <더불어>의 큰 뜻이 심기지 않습니다.  - 이철수 판화집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中

 

삶이라는 흐름 속에 마주해야 하는 기쁨이나 혹은 외로움 허무 따위 절망적인 감상까지 씻어줄 것 같은 황홀함은, 그야말로 삽시간에 끝이 나고 맙니다.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것이 내 곁에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 존재해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입니다. - 사진가 김영갑

 

프랑스의 문필가 샤토브리앙 - 문명의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의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고 했던가. 현실적으로 봐도 숲의 파괴가 마을의 재앙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산사태, 홍수, 토사 유출 .. 벌거벗은 붉은 산엔 메아리도 못 산다.

 

숲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숲속은 동물 세계보다 훨씬 치열하다. (동식물의 DNA를 비교해 보면 식물이 동물보다 세 배나 많다. ) 곧은 나무, 굽은 나무 모두 치열한 삶의 결과이다. 그러면서도 양보와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팽이가 존다는 말이 있다. 너무 빨리 돌아 도는 듯 멈춘 듯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숲도 그렇다. 가장 역동적일 때 가장 완벽한 생태게를 이루는 것을 밖에서 보는 우리는 평화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이란 곧 열심히 일해서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먼저 챙기고, 나머지는 축적할 게 아니라 남의 일용 양식읠 위해 하늘에 쌓아두라는 뜻입니다. 배곯지 않으면 뺏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고, 도둑이 없으면 재물 지킬 군대가 필요 없고, 군대가 없으면 전쟁도 없기에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이 나의 평화론입니다. - 원경선 풀무원

 

불펜은 겉은 멋있지만 오래돼서 볼이 굳으면 못 쓴다. 연필은 설령 지워지기는 해도 10년이 넘어도 먹이 나온다. 그리고 연필로 쓴 글은 아주 오래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연필처럼 살다 가야지.. <전우익>

 

농촌은 인류의 생명창고이며 농민은 그 생명창고의 열쇠를 쥔 사람이다. - 윤봉길

 

불교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용어 중에 '인드라망'이라는 게 있다. 하늘나라 궁정 (인드라)의 그물(망)이라는 뜻으로 그 그물에는 코마다 투명한 구슬이 무수히 꿰어져 있는 데, 구슬은 모두 삼라만상을 투영하고 있으며 구슬 서로 간에도 상호 투영하며 유기적으로 관계하고 있다. 관계를 떠난 존재는 없다는, 관계성의 진리를 비유적으로 표현한게 인드라망이다.

 

지식인은 아는 걸로 만족하지만 노동자는 아는 만큼 실천한다. 예수가 곧 노동자요 노동운동가였기에 가장 예수처럼 사는 것은 곧 삶에서 피어난 신학을 실천하는 것, 그 때부터 조화순 목사는 세상의 모든 불의와 탄압에 맞서면서 투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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