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내려놓기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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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움은 모든 화는 다 다른 사람에게 바뀌기를 바라는 나의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괴로움도 그냥 다 기대를 놓아버리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법정 스님이 그랬고, 법륜 스님이 그랬고 무소유를 실천하고 마음을 다 내려 놓으면 삶이 편하다고 했는 데..

 

나는 그러기에는 속물인 것인지,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려 놓은 것이 아까운 것인지.. 미련이 많은 것인지 쉽지 않다. 하나 하나 주옥같은 말씀이고 잊고 싶지 않은 문구들이지만... 읽는 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실천이 중요한 것임을 쉬운 이야기가 아님을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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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다른 이의 허물로써 그가 선했는 지 악했는지 판단하지 말라. 다만, 자신의 행동이 선했는지 악했는지를 살펴라.

 

수행은 부처님이나 하느님 같은 절대자에게 빌어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참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칭찬과 비방 때문에 평정을 잃지 않는다.

 

왜 화가 났을까?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그가 나를 화나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고 정작 나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수그러들면 몸이 낮아지게 되고, 몸이 낮아지면 마음도 따라서 수그러집니다. 참회의 근본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따라 움직입니다. 행은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기에, 행을 닦는 것이 바로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수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욕심은 모두 내 것이라고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생긴 병입니다. 그리고 모든 화의 짜증은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무소유와 무아집에 도달하면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내 고집대로 살고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게 살아가지만, 그것을 탁 놓아버리면 그 순간 해탈의 길로 가게 됩니다. 무소유와 무아집의 삶을 지향하고 살 때 부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뭐든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대고 싶어 합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자기 힘으로 안 되면 남의 힘을 빌리고, 사람 힘으로 안 되면 신의 힘ㅇ을 빌려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신이라는 존재는 전지전능해야 됩니다. 전지전능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매우 답답할 때에는 신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수행은 그런 게 아닙니다. 수행은 세상만사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이게 옳다든지 그르다든지 내 관점을 고집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고 기도를 하면 부처님한테 저 사람 좀 고쳐주세요하고 기도하지만, 원리를 알고 기도를 하면 아까 좀 다퉜는 데 또 내 생각을 고집했구나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보왕삼매론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진정한 참회란, 본래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 다를 뿐인데 내가 옳고 그름이 있다고 착각한 것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본래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상대를 미워하거나 상대에게 화를 낼 아무런 이유가 없는 데 내가 내 관점으로 보고 주관을 객관화해서, 즉 내 업식에서 일어난 것을 객관화시켜서 옳고 그름이 있다고 단정해 상대방이 틀렸다고 그를 미워하고 화를 낸 것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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