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필살기라는 단어를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람을 확실히 죽이는 기술이라는 아주 무시무시한 의미 해석이 떠오른다.

하지만 구본형 작가는 이러한 뜻으로 필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반드시 살아 남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라는 뜻으로 필살기를 사용했을 것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는 시도 때도 없이 든다. 내가 이런 더러운 꼴을 당하면서 회사에 다녀야 해! 당장 때려 치자라고 극단적으로 치닫던 마음은 가정을 지탱하기 위해 그리고 아빠 아빠를 외치며 달려드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참자.. 꼬박꼬박 월급은 주는 데로 바뀐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40대 어느 순간에는 때려 치자라는 생각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그 후부터는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 주세요. 라는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직장인들의 삶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예외 몇 명만 제외하고는.. 그 특별한 예외에는 구본형님이 포함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문학적인 제목으로 처음 나에게 다가왔던 그는 공병호작가와 1인 기업, 변화의 리더로써 양대 산맥을 이루며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공병호 작가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면 구본형 작가는 감성적이고 소프트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번에 출간한 필살기는 왠지 공병호 작가의 느낌이 살짝 드는 데 이것은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직장인의 필살기를 연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필살기 1단계 내 업무 안에 답이 있다
필살기 2단계 누구든 이 일을 나보다 잘해낼 순 없다
필살기 3단계 집중 투자할 핵심업무를 뽑아내라
필살기 4단계 무엇에 투자해야 평생직업이 될까
필살기 5단계 필살기를 완성하는 습관의 기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의 내 일을 분석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이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1만시간의 법칙을 활용하여 전문가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다른 자기 개발 서적에서 다루었던 열정, 적성, 메가트랜드, 습관, 1만 시간의 법칙, 1인 기업가라는 키워드를 골고루 배치했다는 것뿐, 새로운 개념은 없었다.

하지만, 자기 개발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나의 그릇에 따라 그 파장 효과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처음부터 삐딱한 마음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어?
누가 열정을 가지고 싶지 않나, 현재의 여건이 그런 걸 어떻게 해.
매일매일 2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줄 아시나, 야근에 접대에 말은 쉽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이 책에서 새롭게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진정으로 지금의 나를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내일은 달라지고 싶다면,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업무를 분석하는 툴과 미래 모습 상상하기 등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0대는 낙타와 같다. 두 개의 혹을 등에 짊어 지고 사막을 건너는..
나는 그 두 개의 혹을 내가 부양해야 할 가족과 꿈을 잃고 의무와 책임으로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나 자신으로 해석했다.
낙타는 사막의 가운데서 쓰러진다. 그리고 낙타는 결심을 해야 할 순간이 되었다.
사자가 되어 힘차게 달릴 것인가? 아니면 거침 숨을 몰아 쉬며 다시 힘들게 일어나 터벅터벅 절뚝거리며 낙타로서 사막을 계속 걸어갈 것인가?  

나는 사자가 되는 상상을 즐겁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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