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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평없이 살아보기>
사람들은 가끔 불평을 하기 시작해서 종종 불평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항상 불평을 한다.
작가는 이런한 불평쟁이들에게 이제는 그만!! 이라고 강하게 소리친다. 그리고 불평을 그만 두는 방법으로 보라색 불평 금지 밴드를 제안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한 손에 보라색 밴드를 차고 생활한다. 그러다 자기가 불평한 사실을 자신이 깨닫거나, 타인이 지적해 주면 보라색 밴드를 다른 손으로 옮겨 찬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목표는? 불평없이 살아가기 21일이다.
작가도 원래는 불평없이 살아가는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니 오히려 불평쟁이 쪽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불평이 불평을 낳는 다는 것과 불평을 하면 생각이 부정적으로 되고 생각이 부정적이 되면 삶의 자세가 부정적으로 된다는 것을 꺠닫고 불평을 멈추는 21일 작전에 들어간다.
그리고 얻어 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불평은 자기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불평의 원인은 "바로 나"임을 알아야 한다.
■ 나에게
나는 불평이 많은 사람일까? 적은 사람일까? 솔직히 차마 불평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 그것은 뻔한 거짓말이니까.
그런데 심각하게 반성해야 겠다고 느낀 점은 나이를 먹어가면 갈 수록 불평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0대일때는 부모님의 고정관념을 불평했었고, 공부하는 기계를 만드는 한국 사회를 원망했었고, 맘껏 놀지 못하게 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었고, 최신형 컴퓨터를 사주지 못하는 아버지의 넉넉하지 못함이 싫었다. 그러다 20대가 되어서는 젊음을 군대에서 보내야하는 한국의 특수성이 싫었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과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이 짜증스러웠다. 그리고 빽없고 부유하지 못한 가문이 아쉬웠다. 30대가 되서는 시킬 줄만 알지 할 줄 아는 거는 하나도 없어보이는 직장 상사의 뻔뻔함이 싫고, 책임을 떠넘기는 아랫직원이 얄밉고, 학교 졸업 후 연락이 없다가 자기 결혼하다고 전화하는 친구가 얄밉고, 명절에 막히는 고속도로에 답답하고, 돈 많이 벌어오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움찔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날이 늘어나는 불평들, 곰곰히 생각해보면 불평은 나의 책임 회피 수단이고, 천재 지변에 의한 사고처럼 나에게 주어지는 면죄부 같은 것이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되는 데, 주위 환경이 이래서 못한거야>라는 식의 자존심 지키기, <나는 다 잘했는 데 다른 팀원이 못해서 그런거야>라는 식의 우월감 표시하기, <왜 나한테만 자꾸 시켜요. 같은 월급 받는 데>라는 식의 억울함 표시하기였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은? 물론 없다. 잠시 마음이 편안해 지기는 하지만, 발전적인 모습은 전혀 없다. 마치 담배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이 책을 통해 나 역시 불평없이 살아보기에 동참해보기로 한다. 집을 나서자 마자 불평거리 투성이다.
왜 문 앞에 지저분하게 광고물을 붙이는 거야!! --> 그냥 손으로 광고물을 뗘서 버린다.
차는 왜 이렇게 막혀!! --> 원래 지금 시간은 막히는 거야, 아님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서시던가요..
현황 파악해서 보고서 내일까지 만들 겄이라는 부장 지시에 자기가 좀 해보던가요. 자기는 항상 놀다가 정리 보고서에 빨간펜만 할 줄 알면서 --> 저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야. 승진하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하는 데 인정 못 받잖아. 집산다고 대출 받은 것은 얼마고! 저 사람도 밥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니 이해하자. (이것도 불평인지는 잘 모르겟다.)
(와이프) 월급 인상 없어? --> 저도 많이 받고 싶어요.
위의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 나는 사사건건 불평을 하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긍정적인 말로 바꾸고, 모든 원인을 나에게서 찾고, 변명 보다는 자기 반성을 하는 것으로 불평을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난 하루에도 수십번 보라색 밴드를 옮겨 차고 있다. 나약한 인간인지라..
■ 유빈에게
아직은 말을 못하는 너이기에 불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머리 속으로 엄마는 젖을 왜 안줘? 기저귀는 왜 빨리 빨리 안 갈아줘, 더워 죽겠네.. 라는 불평을 하고 잇는 지는 모르지만, 작가가 마음 속으로 하는 불평은 괜찮다고 했으니 너는 성공적으로 불평없이 살아가고 있는 거라 할 수 있겠지.
그래서 너의 모습이 그렇게 밝은 지, 그 밝음이 주위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곤 해.
하지만, 너도 말을 배우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 관계, 조직 사회에 놓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불평을 쏟아 내겠지. 그 중에는 아빠에 대한 불평도 어느 순간 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겠지.
하지만 유빈아. 불평은 자기 자신에 대한 면죄부고 책임 회피고 비겁한 행동이라는 사실은 기억해 주길 바래.
불평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의 잘못은 없었는 지 자기 반성을 해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불평하기 시작하면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불평 덩어리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무엇인데?
아빠에 대해 뒤에서 불평한다고 난 변하지 않아. 나한테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아. 오히려 짜증만 내는 너를 아빠는 나무랄지도 몰라. 그러니 불평을 하기전에 당사자에게 논리적으로 이런 거는 바뀌었으면 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논리를 먼저 가졌으면 해.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불평 불만을 안 가지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