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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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보는 것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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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라는 용어가 오늘날 일상에서 빈번히 오르내리는 단어가 된 것은 전적으로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 덕이다.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라는 용어를 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 재활용했을 뿐 아니라 개념 자체를 재창조했다. 베버가 재창조한 카리스마의 개념은 고대의 기독교적 의미와는 거리가 먼, 철저히 세속적으로 변형된 것이었다.

베버는 정당한 지배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합법적 지배와 전통적 지배, 그리고 카리스마적 지배가 그것이다. 합법적 지배는 법제화된 법칙의 합법성에 따라 지배하는 것이고, 전통적 지배는 전통이 허락한 지위에 따라 지배하는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추종자의 자발적 복종에 따라 지배하는 것으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의 영웅적 행위나 모범적인 특징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베버가 이처럼 지배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용어로 카리스마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이후 카리스마는 은총의 선물보다는 뛰어난 지도자의 능력이라는 의미로 전용되게 된다.

 

세속적 금욕주의가 잘 나타나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 바니타스 (Vanitas) 정물화다. 바니타스라는 말은 라틴어로 허영, 헛됨, 무상함을 뜻한다. 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는 말씀을 그림으로 풀어 표현한 것이 바로 바니타스 정물화인 것이다.

 

자식을 낳은 여성은 단지 반만 어머니일 뿐이며, 자식을 양육한 여성만이 완전한 어머니다. - 야코프 카츠

 

서구 자본주의가 합리성을 띨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막강한 윤리적 동력이 존재했기 때문인 것이다. 자본주의든 그 무엇이든 윤리의 힘을 상실한 체제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오고 그 체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종교개혁 이후 네덜란드를 비롯한 프로테스탄트권의 미술이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가 바로 이런 윤리의 상실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고였다. 윤리와 삶은 일치시키고 그에 의지해 노동과 사회를 합리화하려는 시대에 미술은 이런 내용과 표현으로 적극적인 응답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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