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나 슬픔 혹은 헌신과 같은 개별적이고 특정한 감정의 흥분을 넘어서서 독자는 독서를 통해 생겨나는 자아 존중의 감정을 몹시 원했다. 자신의 감정적 동요를 즐겁게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원했던 것이다. -33쪽
책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눈길은 독서하는 사람을 주위 환경에서 직접 떼어놓는 동시에 그를 이 세상 속에 있게 만드는 친밀감이 넘치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도시의 소란함 속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독자는 방해받지 않고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38쪽
독자는 항상 아주 특별한-'선택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다 -개인이다. 케르테츠의 카메라는 책 읽는 사람을 주변 세계로부터 고립시킨다. 독서를 위해 그리고 독서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주변 세계와 격리시키는 것처럼. 고독한 대중 속에서 그는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개인이고, 외면을 향한 소비자 무리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게으름뱅이다.* 앙드레 케르케츠 사진집 <<독서에 관하여>>-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