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뉴욕 -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
백은하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06년 1월
절판


대학을 졸업해도, 서른이 넘어도,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사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략) 어차피 안정된 삶이나 보장된 미래 같은 게 불가능한 판타지라면 그 허망한 존재의 무게에 눌려 살기보다는, 지금을 위해 살겠어, 라고 노래 부른다. (뮤지컬 애비뉴 Q) (중략) 오늘만은, 이 시간만은, 아니 이 짧은 순간만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겠다. 그렇게 치열한 순간이 모이고, 시간이 모이고, 날이 모이고, 달이 모이면 어느 순간 내 인생 전체가 충실하게 채워질 거라고 믿는다. -53쪽

적어도 그 글이 혼자 갈겨대는 일기가 아니라 독자를 향한 글이라면, 평론가가 쓴 글이 친절함이란 미덕을 버렸을 때 그것은 배설이 되는 법이다.-83쪽

누구는 상 받는 인생을 살고 누구는 상 못 받는 인생을 산다. 쓰라리고 속상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세엔 별로 지장이 없다. 스코시즈, 그에게 오늘 밤은 조용히 케첩을 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요, 마티. 상금도 없는데."-107쪽

나는 소년들이 좋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전의, 어린 소년들에게 집착한다. (중략)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처 알지 못하는 자들. 변성기의 고개를 넘기 전 소년만이 가지는 그 아름다움은 그 어떤 고혹적인 여인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중략)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마초 싸나이'배우들을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정신분석학적으로 내 속 어딘가에 남자 어른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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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5-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자마자 사놓고 어디에 처박아놓고 있는지.
케찹을 뿌려주고 싶다는 말이 재밌네요. 상금도 없는데 괜찮다는 말이.^^

DJ뽀스 2006-05-1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저자의 어린시절 추억이랑 연결해서 읽어야 진짜 재미있는데, 다 적어넣으려니 너무 길어질 꺼 같아서 마지막 부분만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