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시네마 파티? 똥파리! - 양익준 감독의 치열한 영화 인생과 폭력에 대한 성찰
양익준.지승호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품절


뭔가 쫓기듯 살고, 서로 나이 확인하고, 시집 장가 안 갔냐고 물어보고. 이런 것들이 실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서로의 척도를 맞춰보는 거잖아요. '몇 살이세요'라고 물어봐서 자기가 많다는 게 확인되면 벌써 말을 놓으려 하죠. 나이로 어떤 우월감을 느끼고, 그런 질문을 통해 뭔가 상대방을 빨아들이고, 자기와 비교해 시소게임을 빨리 정리하겠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아요. 빨리 숙이거나, 빨리 형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건데요. 서른이나 서른둘이나 얼마나 차이 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49쪽

창작자들이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답답함이 있으니까 그것을 호소하기 위해서 만드는 거잖아요. -63쪽

제가 작업으로서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 개인의 욕망과 작업의 끝일 뿐이고, 영화가 다시 한 번 완성되는 순간은 관객으로 인해서인 것 같아요. 관객들과 논의가 되는 순간에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해야 하나요? 제가 모르는 것들을 너무 많이 배우는 거죠.-66쪽

인터뷰를 천 번도 넘게 했다고 그랬잖아요. 그 정도 되면 내가 한 말이라도 사실인지, 진심인지 모르게 돼요. 웃긴 게요, 내가 한 말의 인터뷰 글을 읽은 뒤 다음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앞서의 그 변조된 인터뷰 글을 제가 인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이상한 상태에 빠지면서 야금야금 정신병자가 되어가는 거죠. -140쪽

이야기의 상황과 감정만을 느끼고 온 배우가 훨씬 표현의 가능성이 넓죠. 영화는 마음을 쓰는 작업입니다. 그 장면이 왜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고 느껴야 되는 거고, 마음으로부터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149쪽

연기라는 것이 기술 습득이 아니에요. 삶의 습득이 곧 연기가 되는 거죠.-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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