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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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백 미터 마라톤]

"내가 단거리 주자라면 넌 장거리 떠벌이야. 운운."(중략)
나 나름대로는 제법 압축의 묘를 살린 문장만 입 밖으로 출판하는 것이다. 무릇, 압축할 줄 모르는 녀석들은 벌받을지니 천국에서의 그 많은 수다가 다 저희들 것이라.-229쪽

두 다리는 마치 티격태격하는 연인 같아 보였다. 남자가 달려들면 여자가 앙탈을 부리고 여자가 유혹하면 남자가 도망쳐버리는 기괴한 연인 사이처럼 가끔씩 스쳐지나갈 뿐 영원히 함께 서 있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237쪽

- 몸이란 건 말야. 의외로 기억력이 좋아. 한 번 입력되고 나면 삭제버튼이 잘 안 먹혀. 자전거 타는 법을 알아버린 뒤처럼.-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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