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오아시스(Le bistrot, c'est l'oasis)'라고 에드가 모랭이 말했듯이 카페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그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장소였으며 그들의 예술과 문학을 더욱 발전시킨 일터였다.
1815년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 파리에 입성한 연합군 중 성격이 급한 러시아 군인들이 카페로 몰려와 목이 말라 빨리 마실 것을 달라고 '비스트로'(러시아어로 '빨리'란 의미)라고 외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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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앙리 4세의 사냥 휴식터이기도 한 이곳은 몽마르트르 포도밭에 터를 잡았던 오두막으로 원래 이름은 '암살자의 주점'(Cabaret des assassins)이었다고 한다.
자유로운 방랑시인으로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던 랭보와 베를렌의 친구였던 앙드레 질이 그린 간판에 의해 이곳의 이름은 '민첩한 토끼'라는 라팽 아질'(Lapin Agile)로 바뀌게 된다. 앙드레 질은 1875년에 풍차 앞에서 포도주 병을 흔들며 냄비에서 뛰어 나오는 토끼의 모습을 이곳 간판으로 그리고 거기에 자기 이름은 넣어 'Lapin à Gill'이라고 사인해 놓았는데 그게 '라팽 아질'(Lapin Agile)로 바뀌게 된 거란다.-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