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유는 돛을 펼치기 위해 밧줄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배를 나아가게 할 수 없다.
바람이 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성령인 바람이 불더라도
돛이 펴져 있지 않으면 그때도 배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나아가게 하기 위해 우리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거기다가 기수를 정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방향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인간은 키를 잡고 돛을 편다. 그제서야 성령께서 그를 항구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