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들 개개인마다 다른 특성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게 '네가 뭘 혐오하는지 말해봐, 그럼 네가 누군지 내가 말해 주지.'로 요약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들의 개성은 정말로 별 볼일 없다, 우리들의 취향도 하나 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만이 진정으로 우리를 말해 준다."-166쪽
"이 멋진 절벽 꼭대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다른 사람의 손에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이 두려워서 죽음으로 뛰어든 것이다. 여기서 보이는 역설적인 논리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중략) 그렇지만 나는 , 자살을 하는 제일 큰 이유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생각은 줄곧 하고 있다." (패전 직후, 미군에게 몰살당할 것이 두려워 가파른 절벽에서 뛰어내린 오키나와 주민들에 관한 이야기 中)-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