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여행자는 늘 내가 그려온 세상을 향해 떠나지만, 정작 만나는 건 내 안의 그리움이고 내가 사는 세계의 결핍일 뿐, 본디 길 위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만 깨어진 환상을 딛고 새로운 세계와 만날 때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것일뿐.-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