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품절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렇게 라디오를 늘 곁에 두었던 이유는 외로웠기 때문인 것 같다. 난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을 참 많이 탔다.(중략) 친구도 좋지만, 언제나 친구가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는 일이잖은가. 그렇게 혼자이고 싶지 않을 때마다 나는 라디오를 찾았던 것 같다.
라디오는 내가 필요할 때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친구였으니까. 그게 참 고맙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인생의 친구 같은 라디오를 만드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이 지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누군가에게는 그 외로움을 달래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참 의미 있는 삶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지금도 어떤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점이 바로 외로울 때 찾고 싶은 '친구'같은 라디오를 만드는 거다. -13쪽

소니 롤린즈의 공연..
살아있는 전설의 연주다.
살아있는 전설의 다른 말은 죽어가는 전설이다.
그가 즐겨 입는 붉은 셔츠는 그의 식지 않은 정열을 증명하면서도
한편으론 그의 늙은 육체를 도드라지게 한다.
모든 사그라져가는 존재의 뒷모습은 슬프다.
그 존재의 위대함이 크면 클수록 서글픔도 배가 된다.
전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지도 모르는 연주.
한 음, 한 음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뭉클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M.My One And Only Love - Sonny Rollins-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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