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연이 있는 사람과는 한동안 관계가 뜸해도 그 형태를 달리하면서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 소원해진 사람과는 소원해져도 상관없다는 것.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았다.-183쪽
지금은 상대가 섭섭해한다고 해도, 누군가를 만날 수 없게 된다고 해도 아무 관계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것은 '여기서부터는 더 들어오지 말았으면 하는 선'과 '최소한 확보하고 싶은 나만의 시간'이 명확해진 탓도 있다. 그런 경험들을 해보고 나서야 신기하게도 겨우 친구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아졌다.-183쪽
진정한 친구는 예의 바르다. 그리고 나도 예의 바르게 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떠나간다. 더욱이 한 사람이 관계 맺을 수 있는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왜냐하면 많으면 많은 만큼 유지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지'라는 말이 왠지 걸린다면 '항상 어딘가에 마음이 쓰이는 느낌'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1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