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으면 사는게 괴롭다
하야시 마리코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섹스 앤드 시티의 캐리처럼 하야시 마리코는 칼럼을 쓰나보다. 캐리의 주제가 성과 사랑이었다면 하야시는 미인과 미모를 다룬 '미녀입문'을 패션잡지 <앙앙>에 연재했다. 일본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꽤 유명한 작가인가 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그녀의 글을 접했다.

내용은 지극히 가볍고 경쾌하며 유머러스하다. 사소한 일상속에서 미인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마사지하기, 명품사모으기, 다이어트하기)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까발림!을 엿보며 '뭐 여류명사도 평범한 여자들과 다르지 않군' 혀를 차게 된다.

분명 남자들이 읽으면 '여자들 머리엔 *만 찼군'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는 내용(허영,과시,사치) 일색이지만 여자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 꽤 있다. 이를테면 미인에게만 베풀어지는 사회적 너그러움과 혜택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무리한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명품을 장만하는데 거금을 들이면지만 번번히 식욕앞에 무너지고 세일철이면 동분서주하며 발품을 팔아야하는 여자들의 비애같은 것 말이다.

이 책에는 일본의 유명인들(연예인,출판인,운동선수등)이 많이 등장한다. 친구들과의 뒷담화수다용으로 그리고 그녀와 비교대상으로. 용감하다싶게 주변인들을 과다노출시키는(ex. '내 친구중에 직업이 **인데 머리가 벗겨지고 뚱뚱한 사람이 있는데 몸에 털도 참 많다.'등 당사자가 참 민망해 할 내용이 많다.)' 이 책을 지인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패션지의 가벼운 읽을거리로 쓴 칼럼이니 우리도 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겠지? 이 책에서 예쁘다고 극찬한 일본 여배우들의 얼굴이 궁금해 검색해 볼 참이다. 그녀의 미녀기준에 실망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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