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 사계절 1318 문고 13 사계절 1318 교양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씨 좋은 메이 아줌마, 오브 아저씨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서머는 갑자스러운 아줌마의 죽음으로 일상의 평화를 잃어버리게 된다.너무나 아내를 사랑했던 오브 아저씨는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넋이 나갔고 서머또한 내색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허함,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들을 겨우 이겨내고 있었다. 조금은 엉뚱한 소년, 클리스터의 출현과 소년의 제안으로 떠나게 된 여행에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에 두 사람은 '메이 아줌마가 없는' 삶을 이어갈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죽음이란 걸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서머의 고통에 공감할 것이다. 시간이 약이란 좋은 격언이 있긴 하지만 누구도 그 시간을 수월하게 흘려보내기가 참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마침 어젯밤에 봤던 TV만화 빨강머리 앤은 '하늘의 부르심(매튜아저씨의 죽음)'편이었다. '이건 다이아나조차도 위로해 줄 수 없는 우리 두 사람만의 고통이고 슬픔이예요.'라고 말하며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안겨 울던 앤의 모습에서 자꾸 서머가 떠올랐다.

앤도 서머도 불우한 고아였지만 세상에 둘도 없을 좋은 아줌마, 아저씨를 만났고 그들에게서 받은 사랑으로 따뜻한 성품을 잃지 않고 잘 자랐다. 비록 그 분들이 이 세상에 없더라도 그 추억들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삶은 풍요로울 것이다. 죽음에 대해 그리운 사람에 대해 일상적이지만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의 솜씨가 인상적이었고 1318문고이니만큼 청소년들이 꼭 읽고 삶이란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멋진 미남과의 1회용 연애담보다는 황량한 들판에서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서머, 오브아저씨, 메이아줌마의 행복한 미소의 여운이 더 오래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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