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영주 지음 / 우석출판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 수록 자서전이나 수필집, 산문집이 끌리는 건 인생선배님들의 사소한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진지하게 다가오고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꽤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인 안트리오를 길러낸 이영주님.출판사에서도 그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표지에 안트리오를 내세우고 AHN TRIO란 글귀를 제목보다 더 부각시켜놓았다.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천재음악가를 셋이나 키워낸 엄마의 특별한 자식교육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로 여기진다. 솔직히 나도 안트리오의 성장과정을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중 안트리오와 연관된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 대부분이 이영주님의 뉴욕생활과 뉴욕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잡지나 신문에 고정연재되었을법한 뉴욕생활기 정도..) 지난 가을 안트리오의 연주회를 본 후 부쩍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나로서는 실망스럽긴 했으나 50을 훌쩍 넘긴 한국아줌마가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단, 선생님이라고 불리울만한 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풀어나가는데에 설명이 좀 많은 듯하다. 나같은 범인들은 그런 학문적인 설명보다 작은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대화에 더 솔깃하니 말이다. 안트리오의 어머니란 사실에 집착하지 않는 독자라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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