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면 종종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동질감이란 가면을 쓰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열로 인해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맛보았던 해방감은 왠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다녀와 불편한 속을 변기를 껴안은 채 게워 내고 퀭한 눈을 거울에 비춰 봤을 때의 자괴감과 쓸쓸함을 느껴야 했던 어느 밤처럼 뭔지 모를 씁쓸함과 동시에 한 발자국 또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p.120)  
   

너댓줄에 걸쳐 호흡이 지나치게 긴 한 문장을 주욱 읽고나서
'뭐? 뭐라구? 이게 뭔소리야?' 다시 문장 첫 단어로  되돌아가야 하는 사태.

가위로 문장 중간을 자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문체는 그 사람의 성격이라던데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느라 중간에 끊지 못하는 그의 성격을 알 거 같다.
음악인답게 예민하고 섬세하고, 조금은 소심한.

단순하게 웃기고 즐겁고 우울하고 슬픈 기존의 유학생활기를 기대했던 나에겐
좀 당황스러운 책이었다.

그래도 정재형이라는 진지한 음악인의 내면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뭐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하는 거니까.
백마디 말보다 한권의 책보다 노래 한곡이면 족하다.

m-net street sound TAKE 1 (정재형 + 엄정화)
http://www.freeegg.com/flash/player/flvContainer.swf?id=225389&skinNum=1&channelID=djdd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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