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 영화와 책이 있는 내 영혼의 성장기
이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품절


우리는 모두가 감옥속에 갇힌 죄인이다. 우리의 죄 또한 너무나 분명하다. 자신의 죄 없음과 자기 삶의 가치를 믿는 것처럼 기회의 날이, 자유의 날이 온다는 것을 믿지 않음이 죄다. 그리고 그날을 준비하지 않는 게으름이 두 번째 죄다. (쇼생크 탈출, 몽테크리스트 백작을 읽다. 中)-162쪽

대한민국에서 미혼의 여성으로(그것도 노처녀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무슨 이유로 만난 관계이건 개인적인 대화로 들어가면 결혼은 왜 안했는냐, 애인은 있느냐, 왜 없느냐의 천편일률적인 질문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캐닝을 당하면서 '무슨 하자가 있기에....'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을 못 본 척하는 것도 지겹다.사람을 앞에 두고 먼 산을 바라보며 '이 문제의 인간을 어떻게 구원할꼬!'하는 표정으로 근심하는 듯 지긋한 명상의 단계로 접어드는 사람도 있다.

유통기간이 지난 통조림이 되어 누군가가 뚜껑을 따주길 기다리는 불량식품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유쾌할 리가 있겠는가. 가끔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친밀감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희한한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인간의 체온을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에 행복해지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다. 그러나 반대로, 영혼의 교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는 떨끝도 닿고 싶지 않은 감정 역시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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