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형제는 읽던 책을 손에 든 채, 단골 츠케멘집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두 사람 다 식사 중에 책을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독서일'의 습관이 되어 있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그 세계를 지니고 다닌다는 것을, 둘이 있으면 잘 알게 된다. 피차 상대방이 갖고 있는 책은 물체로밖에 보지 않지만, 자신의 책에는 이미 익숙한 인물이며 풍경들이 가득 차 있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이어지는 길처럼 생각된다. -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