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몬스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품절


"세상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 방안에서 조용히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
(파스칼)
-19쪽

"기타를 칠 수 있고 샤워할 수 있으면 끝이지. 그 이상 뭐가 필요해? 거기에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 한둘 있고, 가볍게 산보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
(한대수)
-49쪽

"나는 권태로울라치면 먼저 잠을 자버리는 쪽이다. 일단 집을 깨끗이 치우고,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꺼내 배 위에 올려놓는다. 책을 읽다 계속 재미있으면 읽어서 좋은 것이고 졸리면 그냥 자서 좋다. 내가 즐기는 것은 이렇게 '미끄러지듯' 잠에 스며드는 것이다."
(이주현: 한겨레21 기자)-88쪽

게다가 순수하기로 치면 어떤 면에서 노인들이 젊은이들을 앞선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에서 멀어진 어떤 어른들은 어느덧 어린애처럼 웃는 경지에 도달해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 경지를 존경하고 또 사랑한다. 그건 봄날에 꽃잎이 흩어지는 무상함과 가련함을 아는 나이가 되어야 누릴 수 있는 경지이기도 하다.

내 또래 친구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정서가 있다면 "살아있는 것은 두루 불쌍하지요"라는 측은지심일 텐데, 나같은 경망스러운 여자애한테 그런 미덕을 가르쳐준 것도 역시 모두 노인들이었다.-248쪽

무언가 주는 순간에는 그 자체가 내게 기쁨인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서면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억울하고 외롭고 공허했으며, 심지어 산다는 것 자체가 궁색하고 지겹게 느껴졌다.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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